윤미향 남편이 게시한 글, 할머니가 목돈 때문에 태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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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5.13.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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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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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에 페북 이용자 글 편집해 올려
"잔잔한 파장이 일기를 바라며..." 덧붙여
할머니가 목돈이 필요해서 모금액 문제 제기했다고 치부
윤미향 남편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인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부정 회계 논란이 일고 있는 위안부 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남편 김모씨가 후원금 유용 의혹을 처음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에 대해 “목돈 때문에 태도를 바꿨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에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남편 김씨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베가 가장 미워할 국회의원 윤미향’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쓴 글을 김씨가 편집해 올린 것이다. 김씨는 해당 글 말미에 “본 편집자는 윤미향님의 남편 김○○입니다. 죽비 같은 글을 귀하게 써준 ○○○님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받아 안고 다시 힘을 내어 작은 언론에 올려봅니다. 작은 목소리가 번져나가 잔잔한 파장이 일기를 바라며…”라고 썼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왼쪽)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남편인 김모 수원시민신문 대표가 2012년 정대협(정의연의 옛 명칭) 22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은 한국외대 선후배 관계로 알려졌다. 남편 김씨는 1994년 '남매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간첩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재심을 청구해 2017년 대법원에서 일부 무죄 판결을 받았다./이 전 의원 블로그


남편 김씨가 편집해 올린 글에 따르면 글 작성자는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이용수 할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후손들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 할머니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답시고 거둬들인 모금액을 우린 제대로 받은 적 없다”며 문제 제기한 것을 두고 마치 목돈이 필요해서 그런 것처럼 치부한 것이다. 이 할머니에게 자녀가 있다는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글에는 “사회운동가와 피해자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 그 빈틈을 조선일보와 현재 이용수 할머니 옆에 붙어 있는 (반일을 반대하는) 수상한 괴뢰단체에서 파고든 것 같다”며 “개인적 생각은 할머니들의 생각을 존중해 줄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비를 모금해서 지원하는 단체가 아니다”며 “피해자 지원으로 많은 돈이 가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한 “정의연과 윤미향을 비난하는 언론 혹은 네티즌들은 이 단체의 활동이 매우 못마땅하다”며 “조선일보와 일베의 합작이고 그 배후에 일본 극우의 지원이 있다는 그림은 음모론적인 시각을 떠나서도 충분히 그림은 그려진다”고도 했다.

이 글은 12일 오후 현재 해당 매체의 많이 본 기사 3위에 올라있다. 글에는 “이 신문 발행인이 윤미향 남편인가요?” “이게 언론이고 이게 기사냐”는 댓글들이 달렸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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