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극우 강사로만 구성된 '고교 방학 강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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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3.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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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한 만화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한 영화감독 등 극우 성향 인사들로만 강사진을 꾸린 고교 여름 학교 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문제는 편향된 인식을 불러올 수 있는 이런 강의가 이미 몇 년 전부터 교육청 지원까지 받아가며 진행해왔다는 것인데,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은 강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차상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접수해 검토하고 있는 여름학교 강의계획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등학생에게 경제를 재미있게 가르치겠다며 한 교사가 기획한 강좌인데 강사진이 논란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민재판이라는 주장을 영화에 담은 최공재 감독.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은 웹툰 작가 윤서인 씨.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 고문 등 모두 보수 또는 극우 성향 인물이어서입니다.

정치적 성향 문제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한 강의라고 한다면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며 일부 교사들이 이번 강의 계획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부산지역 고등학교 교사 : 경제학과 관련 없는 강사진이 태반입니다. 성향을 넘어서서 편파적이고 극우적인 사람들입니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배워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문제는 이 강의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데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강사비와 교재비 등으로 이 강의에 280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산 지원은 하면서도 어떤 강사들이 무슨 강의를 하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았던 겁니다.

취재를 시작하고서야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김성곤 /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 심사진을 구성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적 목적에 맞는지 판단해서 (결정할 계획입니다.)]

강의를 계획한 교사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강사진을 꾸렸고 지난해 아무 문제 없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사회적 잣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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