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회사가 운전기사들에게 막차 시간이 끝난 후 불법 영업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CCTV로 감시까지 했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밤 11시쯤, 운행을 끝마친 버스가 종점으로 속속 들어옵니다.
번호등이 꺼지고 기사가 버스 안을 청소합니다.
10여 분 뒤, 차고지로 향하는 버스를 따라가 봤습니다.
잠시 달리는가 싶더니 차를 세우고는 승객들을 태웁니다.
운행이 끝난 뒤에는 승객을 태울 수 없는데도, 버스는 차고지에 도착할 때까지 열 번 가까이 손님을 태웁니다.
이른바 '차고지 운행'으로 불법입니다.
[버스기사 : 허가받은 노선 외에는 영업할 수가 없는데 회사에서 강제로 시키고, (추가 영업을 해도) 무임금이니까.]
종점에 도착한 버스는 번호판을 00번으로 바꿔 달고, 노선표도 새로 끼웁니다.
허가받지 않은 노선을 추가로 운행하면서 종점에서부터 차고지까지 돈벌이하는 겁니다.
버스기사가 불법 차고지 운행을 제대로 하는지 회사는 버스에 CCTV를 달아 감시했습니다.
[버스기사 : 하루에 10대씩 CCTV를 판독해서 불법 운행을 하지 않으면 아침에 전화해서 질타를 합니다.]
회사는 CCTV를 돌려본 뒤 불법 운행하지 않고 차고지로 곧바로 들어온 버스 기사를 질책했던 겁니다.
시청은 차고지 불법운행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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