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상 예장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장 “마을 주민 섬기고 소통하는 교회가 마을목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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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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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상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도서관에서 마을목회 관련 책을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은 2016년 교인 수가 전년 대비 6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100명 안팎의 작은 교회 600곳이 사라진 셈이다. 교단 산하 총회한국교회연구원(원장 노영상)은 대안으로 ‘마을목회’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총회에서 정책과제로 선정된 마을목회는 전국 곳곳에 교회가 모세혈관처럼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다.

“마을목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마을을 품어 세상을 살리는 목회입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에서 만난 노영상 원장은 마을목회를 이같이 정의했다. 마을목회의 신학적 기반과 사례를 소개하는 ‘마을교회, 마을목회: 이론편, 실천편’ 발간 작업으로 바쁜 가운데 시간을 냈다. 노 원장은 “교회는 마을주민과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며 “주민을 섬기며 항상 열려 있는 교회가 마을목회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총회는 전국 230곳 교회를 마을목회 시범교회로 선정했다. 공장지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어린이집과 공부방, 도서관을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 새롬교회, 영농교실을 열어 미생물 활용 농사법을 전수하는 충남 보령 시온교회가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지역특색에 맞춰 마을을 돕고 있다. 노 원장은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 중심적 목회를 하며 세상에서 멀어져 갔다”며 “교회는 교회 자체가 아닌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목회의 신학적 근거는 무엇일까. 노 원장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서, 한 마리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선 분”이라며 “교회 안에 들어오지 못한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며 전도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목회는 마을이 교회이며 주민이 교인인 셈이다. 그는 “마을목회는 교회의 사회봉사에 초점을 맞추며 예배와 복음 전도, 교육을 함께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호남신학대 총장을 역임한 노 원장은 37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신학이 목회현장과 연결될 때 더 큰 영향력을 지님을 깨달았다. ‘신학을 위한 신학보다는 교회를 위한 신학이 돼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노 원장은 “사회 현실과 밀착된 신학이 과거 민중신학이라면 마을목회는 목회현장과 연결된 오늘의 실천적 신학”이라며 “마을을 선교의 공간으로, 주민을 교인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영적으로 빈곤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로 공동체의 모습을 잃고 말았습니다.” 노 원장이 그리는 마을목회는 교회를 넘어 세상을 품고 있었다. 그는 “혼자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함께 잘사는 마을공동체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을목회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환경 복지 등 사회 곳곳에 공동체적 그리스도의 사랑이 퍼진다면 우리 삶은 더욱 풍요해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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