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예계 생활 유지하려"…성매매 유혹에 쉽게 빠져

입력
수정2016.03.07. 오후 7:1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일부 연예인이 원정 성매매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예계에 이런 '일탈'이 더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유지하는데는 상당한 돈이 필요한데 유명 배우나 가수들의 경우 출연료나 광고수입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신인급' 배우나 가수 및 지망생 등은 상황이 여의치 않고, 때문에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들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는게 중론입니다.

경찰은 최근 연예인 A(29)씨와 배우 B씨 등 여성 4명을 국내외 재력가에게 소개해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41)씨와 기획사 직원 박모(34)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가수 출신으로 유명세를 탄 A씨는 지난해 4월 강씨 등의 알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현지의 40대 사업가에게 3천50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씨가 성관계 대가로 받은 돈의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는 알선책에게 줬다고 전했습니다.

A씨를 비롯한 여성들은 국내외 재력가와 한차례 성관계를 맺은 대가로 각각 500만∼1천750만원가량을 챙겼습니다.

여성 연예인 A씨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강씨와 박씨는 속칭 '성매매 브로커'로 평소 넓혀 놓은 연예계 인맥을 동원해 돈이 필요해 보이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 등을 물색한 뒤 "돈을 빌려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강씨 등은 수백만원을 선뜻 빌려주면서 '한 번에 크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며 A씨에게 은밀하게 성매매를 제안했다는게 경찰 설명입니다.

A씨 등은 경제적으로 힘들다거나 급전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몸에 걸치는 옷,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 모든 것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화려한 여배우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품위 유지비' 때문에 유혹에 쉽게 넘어갔습니다.

연예계 관계자는 "한 번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여자 연예인이라면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어하는 상태가 돼 연예인 생활을 유지하려 검은 유혹도 그냥 흘려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고리의 돈을 빌려 쓰고 이를 갚지 못해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큰돈이 필요하다며 성매매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발견된다는 게 과거 연예인 성매매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의 말입니다.

연예계에서는 이 같은 일부 연예인과 지망생의 성적 일탈을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일부 대형 연예기획사를 제외하면, 연예인과 기획사의 권력관계가 연예인 쪽으로 기울어 '관리'가 안되는 시대"라며 "각 연예인이 쉬는 날에 개인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고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과거엔 한번 잘못하면 끝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못을 해도 매체가 많아져 금방 방송에서 받아주고 활동할 수 있다 보니 사생활과 일탈의 기준점도 희미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홍지영 기자(scarlet@sbs.co.kr)

☞ '4.13 총선 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특집 바로가기



☞ [비디오머그 웹다큐] 응답하라 노량진 수산시장 1971~2016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