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220 S280 헤드램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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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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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가진 S클래스로 평가되는 W220 S-class

세월이 참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멀쩡한 주행감각을 경험해보면, '아! 역시 차는 벤츠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의 진득하면서 편안한 느낌과,
모자란듯한 배기량으로 중 고속에서 뚝심을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을 느껴보면,
자연스레 벤츠의 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지금의 CLS400도 오래오래 타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죠.
어느덧 출고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4년 장기렌트로 출고했는데, 3년이 더 지나면 인수해와서 6년은 더 타려고요.
(이 차 오래 탈수록 페라리 사는 날 빨리 다가온다.)

이번 포스팅은 S280 헤드램프 복원 이야기입니다.

포스팅을 너무 오랜만에 올려서...ㅠㅠ
지난 포스팅을 한번 다시 보고 보셔야 할 것 같군요.

1. S280 구매
http://ahnojun.com/220870955861


3. 타이어 교체
http://ahnojun.com/220935123905


4. 브레이크 패드 교체 및 정비
http://ahnojun.com/221015242668


2000년 초반에 나온 독일차들은 헤드램프가 다 이렇습니다.
W220 이전 모델이었던, 각벤츠로도 유명한 W140 S클래스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 커버 헤드램프였기 때문에...
이렇게 헤드램프가 동태눈꽐이 될 일이 없었죠.

플라스틱 커버로 된 헤드램프를 처음 만들었기 때문인지, 내구성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나 봅니다.
굉장히 뿌옇습니다. 그래서 제논램프가 아무리 밝게 들어와도 빛이 퍼지게 되죠. 어둡습니다.

수소문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유독 깨끗하게 복원하는 업체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파주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포르쉐 일산 전시장


상태 너무 안 좋네요.
이러니, 암만 제논램프가 적용되어도 어두울 수밖에...


도착한 곳은 파주에 T-motors입니다.


이미, 복원을 마친 헤드램프들이 여기저기 넘쳐나더군요.


사장님이 정말 베테랑이었습니다. 범퍼를 한 10초 만에 내렸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나서 동태눈꽐 하나씩 작업실로 갖고 들어갑니다.

작업에 소요된 시간은 4시간 정도!

기다리다 할 일이 없어서 물티슈를 꺼내,

14년의 묵은 때를 벗겨냈습니다.


작업실을 살짝 엿봤는데, 우악! 징그러!
라식수술 라섹수술하는 안과 의사 선생님들은 이런 거 맨날 보는 거잖아요!?


한 쪽은 벌브 수명이 거의 다 됐네요...ㅠㅠ


짠! 드디어 교체 완료!
커버를 복원하는 게 아니라 교체하는 겁니다. 정품 커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품 커버도 제 역할을 못하는 이 마당에,
OEM 커버로 신차 같은 느낌과 선명한 광량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면 대만족이죠.


신차 느낌 충만!


이렇게 개운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3일 동안 응가를 못했다가, 너무 배 아파 화장실에 갔는데 좌라라라락 느낌?
불꽃놀이 때문에 막히던 강변북로가 한순간에 뻥 뚫리는 느낌?
머리가 너무너무 아팠는데, 타이레놀 한 알 먹고 쌩쌩해진 느낌?

아... 그 어떤 표현을 들이밀어도 이 느낌만 못할 것 같네요.

헤드램프야! 그동안 열 일해도 티가 안 났지?
오늘 밤부터는 정말 신세계일 거야!


그런데, W220 요 녀석은 보면 볼수록 울트라맨 닮았네요.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주유를 하는데,
휠도 깨끗해졌고, 광택 내서 차는 번지르르하고, 헤드램프는 방금 출고한 차처럼 눈부시게 반짝이고...

오늘따라 더 조용하고 더 편한 느낌인 겁니다.
이런 느낌은 신차를 탈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쾌감입니다.


연비는 뭐 그다지... ᄏᄏᄏ


크루즈 컨트롤도 있습니다.


앗! W220 안녕?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전기형 모델이네요. S320은 롱바디로 수입되었습니다. S280 만 숏바디 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나오는 W222는 숏바디가 상당히 어색해 보이지만, W220은 숏바디가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건 팔이 안으로 굽는 전형적인 저만의 생각입니다. ㅋㅋㅋ


오늘따라 옛날 차만 보이네~
저 그랜저TG는 LED 테일램프가 하나도 안 나간 걸 보니,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자랐군요.


오늘따라 옛날 차만 보이네~(2)


이렇게 헤드램프 복원이 완료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복원하고 아버지가 타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무려 6개월이 지났죠.
아무 문제없이 잘 굴러갑니다.
벤츠의 길들이기는 20만 km부터라는 말이 있기도 하죠.
6개월이 지나, 프레온가스를 보충하러 다시 제가 차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소감은 "차가 쿠션이 굉장히 좋다!"입니다.

이어지는 정비 이야기!!
기대해 주세욤!!

By 안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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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안오준입니다. a.k.a. 개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