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란듯 대만 극찬한 美...”민주주의·코로나 대응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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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7.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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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은 대만과 관급 교류 중단하라” 성토

대만을 방문 중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났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대만을 방문 중인 앨릭스 에이자(왼쪽)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이날 차이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대만 민주주의의 성공에 대해 감탄했다"면서 "대만과의 협력·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적 가치가 보건 분야의 성공을 이끌었는지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대만은 열린 민주사회로 최고로 성공적이고 투명하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정책을 시행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양측의 협력과 노력 속에, 코로나19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및 양자 교류에서도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지와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 확대 지원 약속에 고마움을 표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의 WHO 참여를 제지한 것과 관련해 "WHO의 정치적 고려가 아니었다면 코로나19 등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무역·기술 전쟁을 비롯해 코로나19, 홍콩·대만·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만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미국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하는 대만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양측의 밀월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오후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을 만나 보건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방문 기간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과 전·현직 부총통 천젠런(陳建仁), 라이칭더(賴淸德)와도 만날 예정이며, 대만국립대학 연설 및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추모 등의 일정도 잡혀있다.

중국은 에이자 보건장관과 차이잉원 총통의 회동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미국과 대만의 관급 교류를 반대해왔다"면서 미국은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우리는 미국이 3대 연합 공보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어떠한 형식의 대만과 관급 교류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중국 전투기가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해 대만 공군기가 긴급 대응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중국 젠(殲·J)-11과 젠-10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짧은 시간 대만 측 공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것은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중국 전투기들은 대만 공역에 잠시 진입했다가 긴급 대응 출격한 대만 군용기의 경고방송에 현장을 벗어났다. 당시 대만의 지대공 미사일도 경계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투기들은 특히 에이자 장관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오전 10시 회견 직전에 대만 공역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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