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화산 화산재 3㎞ 치솟아… 3만명 긴급대피

입력
수정2018.01.23. 오후 3:4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시뻘건 용암분출 : 지난 1814년과 2013년 대규모 화산 폭발을 일으켰던 필리핀 알바이주에 위치한 마욘화산이 23일 새벽 용암과 화산재를 대규모로 분출하고 있다. AP 뉴시스


필리핀 마욘화산 폭발 임박

위험지역 반경 8㎞로 확대

바람 강하게 불어 視界 제로

휴교령 발동… 사상자 미확인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마욘화산이 23일 새벽 용암과 화산재를 대규모로 쏟아냈다. 수일 내 화산 폭발이 예상되면서 약 3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긴급 조치가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밤부터 마욘화산에서 대규모로 용암·화산재가 분출 된 이후 23일 새벽에 최대 분화가 이뤄졌다. 일부 용암은 분화구 위 700m 상공으로 솟구쳐 분석(용암 조각과 암석 파편) 형태로 떨어졌고 일부는 화산 아래로 흘러내렸으며 화산재는 3㎞까지 치솟아 올랐다. 이날 폭발에 버금가는 분화는 마욘화산이 최근 화산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사상자 여부는 이날 오전 현재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욘화산이 위치한 알바이주의 재난국 관계자 주케스 누네즈는 “밤 12시쯤 화산재가 대규모로 분화하면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22일 마욘화산에 대한 경보 수위를 3단계(위험한 폭발 경향 증가)에서 4단계(위험한 폭발 임박)로 상향 조정했다. 수일 내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 단계인 5단계는 위험한 대규모 폭발이 실제 발생했을 시 내려진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의 레나토 솔라둠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을 포함한 모든 이는 위험 지역을 당장 벗어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며 “항공의 화산 지역 인근 비행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화산 분출 위험 지역은 마욘화산 반경 8㎞로 확대됐으며 인근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마크 담발 필리핀 민방위 국장은 “화산이 불안정한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 이래 주민 대피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약 3만 명의 주민이 대피소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소에는 3만여 개의 마스크와 5000포대의 쌀, 의약품, 생수 등 생필품이 구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 프란시스 비차라 알바이 주지사는 “화산과 가까운 몇몇 지역에선 이미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라며 “강한 바람으로 다른 지역으로 화산재가 날릴 수 있으니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집에 머물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마욘화산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중부 지역의 화산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 1814년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 120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13년에도 화산 폭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