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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한 설명들 가운데 논리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건전한 추론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단순성의 원칙(The Principle of simplicity) 또는 논리절약의 원칙(The Principle of parsimony)으로도 지칭된다.

불필요한 가정은 면도날로 잘라내라

영국의 작은 마을 오컴(Ockham)에서 출생한 논리학자 윌리엄(William)은 어떤 현상의 인과관계를 설정함에 있어 불필요한 가정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Moscarlop

예컨대, 동일한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 가운데 가정이 많은 쪽을 피하라는 것이다.

가정 하나하나는 실현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확률을 내재하므로 가정의 수가 많아질수록 어떤 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론이 진실일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오컴의 면도날 적용하기

다음은 오컴의 면도날을 연습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가) 항목이 사실에 관한 선택적 설명 중 오컴의 면도날 원칙에 더 잘 부합하는 것이다.

사례 1 :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가) 타이어에 못이 박혔기 때문이다.
(나) 누군가 주차장에 들어와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달아났다.

사례 2 : 어떤 학생이 경제학 과목에서 F를 받았다.
(가) 이 학생이 충실히 공부하지 않았다.
(나) 수업 태도가 불량한 이 학생에게 교수가 일부러 낮은 점수를 주었다.

사례 3 : 고속도로에 인접한 아파트 내에서 한 주민이 굉음을 들었다.
(가)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났다.
(나) 적군의 비행기가 폭탄을 떨어뜨렸다.

사례 4 :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순간을 촬영한 사진에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가) 진공 상태에서도 착륙 충격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나) 달 착륙은 애초부터 조작이다.
(다) 외계인이 장난을 친 것이다.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와 달 표면에 꽂힌 채 펄럭이는 성조기 ⓒNASA

위의 각 사례에서 불필요한 가정이 적은 설명이 오컴의 면도날 원칙에 부합함을 이해할 수 있다.

제한된 정보 하에서 진실을 논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최대한 줄여야 판단오류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오컴의 면도날 = 어림기준

오컴의 면도날은 사실 또는 현상에 대한 주장의 신뢰도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어림기준(Rule of thumb)이지, 진실을 완벽하게 밝히기 위한 목적이 아님에 유념해야 한다.

오컴의 면도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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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어
오캄의 면도칼, 오컴의 면도날 법칙, 단순성의 원칙(The Principle of simplicity), 논리절약의 원칙(The Principle of parsimony), 절약의 원리, 경제성의 원리, 간결함의 원리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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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이한영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후, 1994년 미국 Duke University에서 국제무역이론 연구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4년부터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부자문 공로로 2002년에 국무총리 표창 및 2009년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디지털@통상협상(삼성경제연구소, 2007년)』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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