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는 독-이 모두에게 “도망칠 수 없는 악몽”
양국 화해는 ‘기적’… 정치적 노력-기억 위한 후속 행동의 산물
“홀로코스트 교훈 되새겨 난민혐오 막아야”
“한-일도 과거사 딛고 화해의 길 걷게 되길”
아우어 대사는 “홀로코스트 같은 역사적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독일 나치에 의해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는 사과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행사를 “70여년 전 발생한 홀로코스트에 대해 양국이 계속 사과와 화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를 기억해 다시는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사는 양국이 ‘친구’가 된 과정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콘라드 아데나워 당시 서독 총리가 1952년 룩셈부르크합의에 서명하며 배상금 지급을 약속할 때 이스라엘에서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다비드 벤구리온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유대인들의 반독 감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은 계속 사과하며 10년에 걸쳐 배상 약속을 이행했다. 아우어 대사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있었고, 과거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후속 노력이 이어졌다. 독일은 학교 교육을 통해 홀로코스트를 배우고 기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양국이 화해했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도 아픈 과거사를 딛고 화해의 길로 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주일 이스라엘대사관 공사를 지낸 호셴 대사는 “한국인들이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매우 힘든 시간을 겪은 것을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언어나 문화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언제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좋은 정치와 지금처럼 활발한 교류가 이어진다면 한-일도 완전한 화해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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