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파리시 교수 "한국은 기초과학에 투자 많이 하는 모범사례" 깜짝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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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06.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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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노벨재단 전화 인터뷰 중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조르조 파리시 이탈리아 라사피엔차대 교수가 스파클링 와인으로 수상을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기초과학은 만물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응용 과학은 결국 기초과학에 근거합니다. 한국은 기초 과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조르조 파리시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교수가 5일 노벨재단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특별한 질문이 없었는데 한국이 기초과학에 투자를 열심히 하는 모범국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파리시 교수는 지구의 복잡한 기후와 무질서한 물질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넓힌 공로로 마나베 슈쿠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클라우스 하셀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파리시 교수는 '일반인이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가 관련 투자를 결정할 때 가끔 그 중요성을 잊어버릴 때도 있는 것 같다"며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기초 과학에 높은 비율의 금액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사업 예산을 임기 시작과 비교해 끝날 때 2배로 확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예산을 포함한 관련 예산은 2017년 1조 2600억원에서 내년도 2조 5500억원으로 5년 만에 2배가 늘어났다. 이 밖에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기초과학연구원(IBS) 건립과 운영,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지원했다. IBS 연구운영비 지원금도 올해 2493억원에서 내년도 2713억원으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도 올해 115억원에서 내년도 615억원으로 예산이 확대됐다.

파리시 교수는 이런 상황을 이탈리아의 기초과학 투자 상황과 비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우는 (기초과학 투자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미래에는 이런 상황이 바뀌길 희망한다. 어떻게 변할 지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파리시 교수는 "기초과학 투자가 결국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며 국민들과 소통도 강조했다. 파리시 교수는 "과학을 위해 세금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과학 분야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일어나고 있는 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재단은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연구원과도 같은 날 수상 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나베 교수는 "기초연구를 통해 기후를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예측은 점쟁이의 예측보다도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셀만 연구원은 "지난 50년 넘게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며 "기후 과학자로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향후 몇년 안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하루빨리 행동해야한다는 점을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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