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ELLA UNIVERSE
아름답게 흐르는 물, 거침없이 타오르는 불, 맑고 시원한 바람,
모든 걸 끌어안는 따뜻한 대지… 네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포레스텔라는 지금 이 순간도 넓고 깊게 팽창하는 중이다.
editor 손정은 조은화
photographer 김지연 stylist 서래지나 hair 소피아, 수빈(제니하우스)
makeup 양희연, 유유지(제니하우스)
BAE DOO HOON
KANG HYUNG HO
CHO MIN GYU
KO WOO RIM
이번 미니 앨범 ‘The Beginning : World Tree’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배두훈 ‘세계수’라는 세계관을 담아서 만든 앨범입니다. 저희 팀명 ‘포레스텔라’에서 포레스트, 즉 숲의 다양한 면을 음악으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이번이 다음 앨범들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시작이라서, ‘The Beginning’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규 앨범보다 더 힘들게 준비한 것 같아요.
어떤 점들이 힘들었는데요?
조민규 더 깊이 있게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완성도 있는 보컬이 나올 때까지 계속 재녹음을 했어요. 평소에는 저희가 녹음할 때, 곡마다 제한을 뒀거든요. 이번에는 아쉬운 부분이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작업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어요.
배두훈 형호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노래도 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프로듀싱과 디렉팅을 많이 담당했거든요. 혼자 1인 4, 5역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죠.
강형호 정규 앨범에는 보통 10곡이 넘게 들어가는데 미니 앨범은 곡 수가 적은 대신 한 곡당 두 배의 정성이 들어가요. 결국 정규 앨범이나 미니 앨범이나 쏟는 에너지의 총량은 같은 거죠.
고우림 곡이 줄어드니 좀 더 압축해서 밀도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 곡 한 곡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애착이 가는 앨범입니다.
이번 앨범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하셨죠. 그런 점이 뮤직비디오에서도 드러나더군요. 다음을 암시한다고 할까요.
배두훈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쿠키 영상처럼 반전이 있는 부분이 나와요. 영상의 분위기처럼, 다음에 나올 곡들은 전혀 다른 색깔의 곡이거든요. 예측할 수 없는, 예측을 해봐야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음악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세계수라는 세계관이 참 독특해요. 멤버들이 세계수를 보호하는 사신을 맡았죠.
조민규 예전에 콘서트에서 저희의 성향이 자연의 네 가지 요소를 닮았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 점들을 되짚어서 콘셉트로 만들어봤죠. 저는 목소리가 청량한 편이라 ‘바람과 공기’를 맡고 있습니다.
강형호 저는 불같은 성향이 있어서요. 팀에서 소프라노 영역을 담당하지만 록 장르도 하기 때문에 ‘불’이 되었습니다.
배두훈 형호가 저희 음악에서 극단적인 부분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요.(웃음) 극고음부터 저음까지 모두 가능하니까 곡의 색깔을 바꿔야할 때 그 역할을 담당하죠. 불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반대로 저는 ‘물’이에요. 어디든 무난하게 잘 섞이고 스며들 수 있는 목소리와 성격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연상이 된 것 같아요.
고우림 저는 베이스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서, 이 모든 것을 받치고 있는 '대지'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설명하면서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세요?(웃음)
조민규 막상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하니 거창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 민망해서요. (웃음)
고우림 포레스텔라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파트를 정확히 해내는 일이 절대적이에요. 앨범 작업을 하면서 이런 콘셉트 덕분에 이 노래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조금 더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단순히 앨범의 콘셉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표현되는 거군요.
강형호 완성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각자가 곡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콘셉트와 묘하게 잘 떨어졌어요.
타이틀곡 ‘Save our lives’로 뮤직뱅크와 음악중심에 출연하신 걸 봤습니다. 사실 크로스오버 그룹이 음악 방송에 나가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보니, 출연한 소감이 궁금했어요.
조민규 새로운 곡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많이 불러본 게 처음이에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곡이라 더 적극적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음악 방송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무대도 너무 아름답게 꾸며 주셔서, 보시는 분들께도 저희 음악이 더 가까이 닿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번 타이틀곡의 가사가 영어거든요. 요즘은 국내와 국외의 경계선이 많이 허물어졌으니, 음악 방송을 통해 해외에 저희를 조금 더 알릴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돌 가수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고우림 크로스오버를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희소성이 있는 장르이다 보니, 무대에도 신경을 많이 써 주시더라고요. 물론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우리가 가도 되는 자리일까’ 하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역시나 ‘우리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건가’ 싶었죠.(웃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배두훈 방송 관계자분들도 저희를 좋게 봐주시고, 다음에 또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감사했고요. 차근차근 잘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 앨범을 열심히 만든 보람이 느껴졌어요.
앨범 수록곡 중 ‘숲의 노래’는 팬분들을 위한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요.
고우림 ‘그대 힘이 들고 지쳐 기댈 곳이 필요할 땐 내게 오면 돼요.’ 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데요. 저희에게 기대라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저희도 힘들 때 팬분들께 기대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 곡의 응원법을 담은 영상도 유튜브로 공개하셨어요.
강형호 사실 응원법보다는 떼창법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이번 곡은 발라드라서 감동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응원법보다는 떼창법을 준비했고요. 다음 앨범은 에너지가 넘치는 곡들이 많을 테니, 그때는 여러 응원법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너무나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휴식은 잘 챙기고 있나요.
배두훈 아직 못했습니다. 콘서트까지 마치고 난 7월 초에는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형호는 산에 들어갈 계획이래요.
봐둔 산이 있으세요?(웃음)
강형호 공기 좋은 곳에 가서 멍때리고 곡도 써보고, 온전히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조민규 저희가 앨범을 만들면서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앨범이 나온 뒤에는 이제 회사의 몫이라고. 그런데 앨범이 나오고 나니 스케줄이 늘어나서 일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쉬지 못했지만, 이번 음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계속 들려오니 거기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고우림 형호 형도 콘서트 때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몸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그 시간을 거쳐 만든 작품들이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저절로 힘이 생긴다고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피드백 중에 기억 남는 것이 있나요?
조민규 사실 조회 수가 가장 좋은 피드백이 아닐까요.(웃음) 그리고 평소보다 더욱 뜨거운 기운이 느껴져요. 팬분들이 저희를 열심히, 많이 찾아 주시는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요즘은 동영상 사이트의 알고리즘이 대단하니까, 알고리즘을 통해 저희를 새롭게 알게 되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무엇 하나 허투루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큽니다.
벌써 함께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배두훈 5년 동안 정말 지겹도록 같이 지냈어요. 저희가 느끼기에 지겹다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너희는 지겹지도 않냐’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거든요. 며칠 전에 멤버들끼리 얼마나 자주 보냐는 질문을 듣고 “그래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안 만나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니까요. 그런데 정말 하나도 안 질려요. 만날 때마다 즐겁고요. 연습이 끝나도 집에 안 가고 ‘뭐하고 놀까’, ‘맛있는 거라도 먹고 들어갈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가족도 가끔은 지겨운데, 정말 신기하네요.
배두훈 저희도 너무 신기해요. 네 명의 조합이 기가 막힌 것 같아요.
강형호 저는 팀에서 찬물을 끼얹는 역할이라서, 지금의 좋은 반응에 현혹되지 말고 다음 곡을 착실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다음 앨범에도 굉장히 큰 걸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건 좋은 거로 묻어두고 앞으로 몇 배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민규 찬물과 뜨거운 눈물을 같이 담당하고 계신 분입니다.(웃음) 마음이 정말 따뜻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찬물을 뿌려도 따뜻해요. 팀이 만들어진 초반에는 부딪히는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서로의 단점이 보이지 않아요. 장점으로 단점이 모두 가려지거든요. 인터뷰에서 얘기하려니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멤버들을 존경해요. 각자 존경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어요. 멤버들도 그런 마음들이다 있는 것 같고요.
네 분은 참…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시네요.
강형호 그럴 수 없을 뻔한 적도 있었어요. 저희가 지금은 화목하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여기까지 오기 위해 겪었던 시간들이 있거든요. 저희는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어서, 누군가 화가 나거나 예민해지면 테이블에 둘러 앉아요. 그리고 태블릿을 켜놓고 서로에게 서운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눠요. 각자 메모해서 곱씹어 본 다음, 진짜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어요. 그런 시간을 통해 서로의 특성들이 파악되니까 이제는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죠. 지금은 4개의 기둥이 기가 막힌 밸런스로 튼튼하게 땅에 박혀 있는 느낌이에요. 예전을 떠올려 보면… 2집 때는 많이 삐걱삐걱했어요. 그때는 조금 위험했던 것 같아요.
조민규 다들 잘 참은 결과예요. 보통은 몇 달 안에 난리가 날 법한 상황도, 서로 배려하느라 긴 시간 참았었죠. 2017년부터 2019년까지였던 것 같아요.
저희가 표지 모델로 모시던 때 아닌가요.
강형호 맞아요. 촬영하고 얼마 안 가서 터졌어요. 그때 연고를 잘 발랐죠. 그 위에 새살이 돋았고, 굳은살이 생겼어요. 지금은 저희가 하나의 팀이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확실히 얘기할 수 있어요.
포레스텔라에게는 오은영 선생님이 필요 없겠군요.
강형호 태블릿 하나씩 켜놓고 얘기하면 해결되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의 작대기 대신 서운함의 작대기를 보내는 거죠.
고우림 사실 요즘은 그것도 잘 안 해요.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알거든요. 예민한 날은 연습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템포부터 달라요. 들어오면서 슬리퍼를 갈아 신는 행동만 봐도 알 수 있죠. 조금 예민하거나 기분 나쁜 부분도 바로 눈치를 채고요.
원래 다 눈치가 빠른 편이에요?
강형호 저희끼리만 알아요. 너무 붙어있다 보니까 행동 하나, 눈빛 하나에서 감지가 되는 거죠. 레이더에 딱 걸려요.
조민규 그래서 이제는 서로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배두훈 저희는 함께 노래를 불러야 하잖아요. 행동을 뛰어 넘어서, 음악에서도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들을 신경 쓰고 있어요. 그래서 좋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포레스텔라는 어디로 걸어갈 예정인가요.
조민규 예전에는 세계로 나아가자, 빌보드에 도전하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우리의 자리에서 계속 노력하면 천천히,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지 않을까 싶어요.
강형호 차근차근 한 발씩, 1년에 한 단계씩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뜬 구름 잡는 소리가 되면 안 될 것 같고요. 최종 목표는 무너지지 않고 40-50년 쭉 음악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음악을 하다 보면 저희가 예전에 잡은 목표에 도달해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 당장은 퇴보하지 않고 음악성을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싶어요.
조민규 예전에 그런 얘기 많이 했거든요. 갑자기 불이 꺼지면, “와, 우리 대박 날 건가 봐!”(웃음) 입에 달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를 거의 안 해요.
고우림 개인적인 바람은 멤버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막내 입장에서 형들을 보면, 다들 너무 일 중독이라 몸을 안 챙겨요. 본인의 건강과 상관없이 직진만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건강을 챙기면서 활기가 끊이지 않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강형호 우리가 요즘 칙칙했구나? 지붕이 튼튼해야 하는데.
조민규 빗물이 새고 있지.(웃음)
마지막으로 시어터플러스를 오랜만에 만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는 오늘 굉장히 반가웠거든요.
강형호 되게 자주 만난 느낌이에요. 그만큼 가장 친숙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오늘보다 더 편하게 만날수 있지 않을까요?
조민규 표지를 장식한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인데, 그걸 두 번이나 함께해서 감사해요. 저희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고우림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저희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굉장히 깊게 알아보고 물어봐주셔서 ‘어떻게 알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저희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많이 끌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두훈 그러니까 시어터플러스 많이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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