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몸값 껑충.. 대기업도 분양 채비

2016. 8.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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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GS건설이 내년 초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할 예정인 블록형 단독주택단지의 투시도. 아파트와 다른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단독주택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가격과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GS건설 제공
아파트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단독주택이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리모델링해 임대사업을 하거나 아파트와는 다른 나만의 공간을 연출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요즘에는 대형 건설사까지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가격 뛰고, 거래도 활발

단독주택의 몸값은 최근 3년 사이 급등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1년 이래 줄곧 3억 원 안팎이었던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지난해 말 3억2000만 원, 올해 7월 말 기준 3억4000만 원대로 올랐다.

거래도 활발해 2012년 10만 건 남짓이던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6만 건을 넘어섰다. 5년 이상 장기 미분양 상태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도 빠르게 소진되는 중이다.

LH 관계자는 “일부 점포 겸용 용지의 경우 접수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투자 열풍이 거세다”며 “주거전용 단독주택 용지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단독주택의 몸값이 올라가는 주된 이유는 희소성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국의 전체 주택(1388만4000채) 중 단독주택(379만7000채)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서울의 단독주택은 39만7000채 정도로 전체 주택(244만7000채)의 16% 남짓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상가주택을 짓거나 다세대 원룸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도심에 단독주택 수가 많지 않다 보니 가격이 갈수록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사이에 단독주택이 인기다. 경기 양평군을 비롯해 경기 가평군, 인천 강화군 등 서울 외곽에서는 신축 단독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2013∼2015년 전체 주택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단독주택이었고, 65세 이상 가구 유입 비율도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2년 전 양평군에 2층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한 최모 씨(72)는 “은퇴 이후 자식들도 독립해 수도권 외곽에서 느긋하게 살고 싶었다”며 “주변에서 ‘하루 한 채씩 집이 올라간다’고 할 정도로 단독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 대기업도 중소형 단독주택 분야 진출

요즘은 대형 건설사까지 보급형 단독주택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LH의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블록형 단독주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은 내년 초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전용면적 84m² 단독주택 약 300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수도권 아파트와 비슷한 5억∼6억 원대로 계획하고 있다.

GS건설은 수도권 공공택지 중심으로 단독주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대우건설 SK건설 등이 수도권 외곽에 중대형의 고급 타운하우스를 지은 적이 있지만 대형 건설사가 중소형의 보급형 단독주택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단지처럼 통합 관리를 하는 데다 정원, 차고, 다락방 등 실사용 면적이 훨씬 넓다 보니 아파트보다 경쟁력 있다”며 “은퇴한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수도권 젊은층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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