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CAMPING

나혼자산다 안보현이
머물렀던 그곳
대부도 나라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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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쵸

공식

2020.05.23. 11:5895,558 읽음

그곳엔 바다가 있고,
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청설모가 살고,
신의 축복 같은
황금빛 노을이 쏟아진다.
대부도 나라펜션캠핑장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5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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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MBC <나혼자산다>에서 안보현이 차박용으로 리스토어된 갤로퍼를 끌고 낮잠 자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명해졌다. 나 역시 방송에서 그 모습을 보고 반해 이곳을 찾았다. 예약은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니 소나무로 둘러싸인 캠핑장이 나타났다. 입구에서부터 키 큰 소나무들이 장승처럼 환영 인사를 건넨다.

펜션도 겸하고 있어 캠핑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이곳에서 머물러도 좋을 듯.

사이트에 바로 주차할 수 있어 오토캠핑에 딱이다.

후딱 텐트를 치고 오후의 여유를 즐겼다. 옆 캠퍼들은 아예 의자를 바닷가 쪽으로 들고나가 석양을 즐길 준비를 마쳤다.

나도 해가 지기 전에 맥주를 홀짝이며 저녁거리를 준비했다.

한참을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이곳에서 사는 듯한 청설모 두 마리가 텐트 사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다람쥐와 달리 본래 나무 위에서 살며 땅으론 잘 안 내려오는 녀석들인데 배가 고픈지 캠핑장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녔다. 그럴 때마다 캠퍼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순식간에 인싸로 등극했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자 캠핑장의 분위기는 돌변했다. 서해 특유의 황금빛 노을이 사방으로 펼쳐졌다.

정말 환상적인 일몰 맛집이다. 캠핑 의자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그냥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걸로 충분했다.

배고픈 줄도 모르고 석양에 한참 취해 있었다.

불을 피우고, 고기와 꼬치를 굽고, 불멍을 때리며 일찍 잠에 들었다. 간밤에 밀물의 파도 소리에 잠시 잠을 깼다. 근데 그 소리가 자장가처럼 포근하게 밀려와 이내 다시 잠에 빠졌다. 꿈처럼 달콤했던 그 파도 소리를 아직 잊을 수 없다.

아침 일찍 눈을 떠 라면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풍경과 함께 먹는 라면의 맛이란 크으으으. 이러려고 캠핑한다.

밤새 귓가에 맴돌았던 바닷물은 금세 빠져 바닥의 갯벌을 드러냈다.

캠핑장 주변을 돌며 아침 산책에 나섰다. 나선 김에 이곳 캠핑장 곳곳을 소개하자면

보시다시피 소나무 아래 텐트를 칠 수 있고, 의자에 앉아 푹 쉴 수 있다. 봄에는 송홧가루가 많이 날리니 세차는 안 하고 오는 게 좋다.

사이트는 파쇄석으로 잘 정돈돼 있고

해먹 치고 놀기에 최고의 명당자리.

혹시 RC카가 있다면 이곳에서 갖고 놀기에 최적이다.

분리수거장과 화로재 버리는 곳이 따로 돼 있어서 편리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잘 구비돼 있다. 단, 10세 이하로 나이 제한이 있다.

컨테이너로 된 매점 안에는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시원한 음료와 술, 얼음과 아이스크림도 있으니 아이스박스가 없는 이들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샤워장도 깔끔하고 좋다. 온수도 잘 나옴!

펜션 손님을 위한 단체 BBQ장이 별도로 있고, 이곳에 전자레인지도 있다.

텐트를 접기 전, 어젯밤에 먹다 남은 고기를 구우며 이곳에서의 첫 캠핑을 마무리했다. '첫'이라고 쓴 건, 여기를 꼭 다시 한번 오겠다는 다짐이다.



글·사진·영상 조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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