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먼저 화성 탐사선들을 발사했지만 그 탐사선들은 지구 궤도도 벗어나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어요. 그래도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던 미국은 급히 화성을 탐사할 계획을 세웠지요.

1964년, 드디어 미국이 매리너 4호를 발사했어요. 결과는 성공이었지요. 매리너 4호는 화성에서 9,6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지나면서 화성 표면의 사진 스물두 장을 지구로 보내왔어요.

5년 후 미국은 매리너 6호와 7호를 약 한 달 간격으로 쏘아 올렸어요. 이 탐사로 화성에 수증기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지요.

화성 탐사는 1970년대에 더욱 활기를 띠었어요. 1971년에 발사된 매리너 9호는 최초로 화성 주위를 돈 인공위성으로, 화성 표면의 약 80퍼센트를 촬영하기도 했어요. 4년 후 쏘아 올린 바이킹 1호와 2호는 미국 탐사선으로서는 처음으로 화성에 내려앉아 탐사를 하는 성과를 거두었지요.

이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이 마스 패스파인더(Mars Pathfinder)라는 이름을 가진 화성 탐사선이에요. ‘마스’는 화성을 말하고 ‘패스파인더’란 ‘개척자’라는 뜻이니, 마스 패스파인더는 ‘화성 탐사를 위한 개척자’를 의미하지요.

마스 패스파인더는 지름 1미터의 풍선 같은 에어백 스물네 개를 이용하여 화성에 착륙하였어요. 에어백을 이용한 착륙은 저예산을 목표로 하였던 디스커버리 계획의 성공을 의미했어요.

소저너는 여섯 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어서 1분에 약 60센티미터씩 움직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암석을 분석할 수 있는 후각 장치가 달려 있어 바위나 흙의 성분을 냄새를 통해 알아냈지요.

소저너가 화성에서 활동하면서 모은 자료들을 통해 처음 마스 패스파인더가 착륙하였던 아레스벨리스 평원이 약 300만 년 전에 대홍수로 인해 생겨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것으로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입증되었지요.

수개월 동안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소저너는 1997년 9월에 이르러 통신 불능 상태가 되었어요. 마스 패스파인더도 같은 해 9월 27일 10시 23분에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나서 지구와 교신이 끊어졌지요. 지금도 화성 어딘가에는 임무를 다하고 스러져 간 소저너와 마스 패스파인더의 잔해가 남아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