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교민을 귀국시킨 후 바로 귀가 조치하면 방역 대책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며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일정 시설에서 공동 생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천안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목천읍에 있다. 독립기념관 바로 옆이다. 천안역 기준으로 공무원교육원을 지나 차로 15분쯤 더 가야 나온다. 이곳은 누구나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수련원 관계자는 “(격리 수용시) 외부 예약 취소 문제 등을 정부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질병 관리 차원에서 한 곳에 수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송환 교민 규모를 검토했을 때 단독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300명은 수용할 수 있지만 500명은 어렵다.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와 차로 40분 거리 내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세기가 공항에 도착한 뒤 동선을 줄이고, 단독 수용하면 바람직하지만, 수용 규모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곳을 격리 수용시설로 정했을 것”이라며 “수용이 끝난 뒤 소독·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감염학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27일까지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탑승 의사를 밝힌 교민은 693명이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ㆍ기침ㆍ인후통ㆍ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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