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 2만개 받은 中 웨이하이시, 일회용 마스크 20만개로 답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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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4.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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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의 우정 더 돈독해지길 바라" 감사 편지

인천시 "보건용 아닌 일회용 마스크"... 환경미화원 등에 지급

‘마스크대란’에 도착 나흘 만에야 배포 나서… 늑장 대응 지적도

인천시로부터 지난달 보건용 마스크 2만장을 지원받았던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가 확산하자 일회용 마스크 20만장을 답례로 보냈다.

중국 웨이하이시가 지난달 29일 인천시에 보낸 일회용 마스크. 이 마스크는 4일 현재 인천시청 지하실 창고에 쌓여있다. /연합뉴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의 자매우호 도시인 중국 웨이하이시는 최근 감사 편지와 함께 일회용 마스크 20만 1370장을 인천시에 보냈다. 이 마스크는 인천시가 지난달 초 웨이하이시에 보낸 보건용 마스크(KF-94) 2만장에 대한 답례품이었다.

웨이하이 시는 마스크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서 "웨이하이 시민들은 지난달 인천시가 보내준 마스크를 잘 사용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 도시의 우정과 신뢰가 더 돈독해지길 바라며 바이러스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천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썼다.

하지만 인천시가 이 마스크가 인천항에 도착한 지 나흘이 지나 뒤늦게 공급에 나선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인천시에 따르면 웨이하이시가 보낸 일회용 마스크는 지난달 29일 인천과 웨이하이 사이를 운항하는 카페리에 실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이 마스크 20만장은 이날 오전까지 인천시청 지하 창고에 쌓여 있다.

인천시 측은 "인천항에 도착한 건 2월 29일이지만 통관 절차를 거쳐 이달 2일 인천시청에 들어왔다"며 "처리 방안을 놓고 3일 실무 부서에서 회의를 거쳤고, 4일 지역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용처가 결정됐다"고 했다.

이어 "이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회용 마스크"라며 "이 중 3만 5000장을 환경미화요원 등 방역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곳에 우선 지급할 예정이며, 대구·경북 등 타 도시 지원 문제는 추후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중국 상하이시가 보내온 50만 장의 마스크를 하루 만에 대구· 경북 등 각 지자체에 지원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일 인천공항에 들어온 50만장의 마스크를 통관 절차를 거쳐 바로 다음 날인 3일 대구로 내려보냈다.

인천세관 측은 "마스크 같은 물품들은 통상적으로 수입 신고만 들어오면 당일 통관된다"며 "대한적십자사로 들어온 마스크는 다음 날인 3일 신고 서류가 접수돼 바로 내보냈지만 인천시로 들어온 마스크는 지난달 29일 들어왔는데 이틀 뒤인 2일에야 신고서류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천=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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