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 日콘서트, 따뜻함이 배인 음악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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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7.10.09. 오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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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타 일본 단독 콘서트

군 입대 직접 발표에 팬들 눈물 이어져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아시아 전역에 한류를 확산시킨 그룹 HOT의 강타(본명 안칠현.27)가 일본 도쿄에서 첫 콘서트를 열고 스타와 팬이 하나가 되는 '한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8일 오후 도쿄의 쇼와(昭和)여자대학 히토미(人見)기념강당에서 열린 '강타 JAPAN 1st Concert 2007'에는 일본은 물론 홍콩과 한국 등지에서 온 2천여 팬들이 찾아 열광했다. 특히 일본 팬 가운데는 KBS 드라마 '러브홀릭'(이건준 연출, 2005년)의 로고를 새긴 티셔츠를 단체로 입고 와 끝까지 열렬히 성원했다.

강타는 공연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두고 감성적이고도 성숙한 무대를 꾸며 봤다"며 일본 팬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을 선곡하고 구성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시작이 아니다. 정말로 날 응원하고 아껴주는 팬들을 위한 자리로 좀 더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생각이다."

그는 이어 "군대를 갔다 오면 먼저 결혼을 하고 싶다. 안정적인 가정을 갖는 게 첫 번째 설계이다. 그 다음으로 결혼을 하든 나이를 먹든 지금처럼 변함없이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달 말 선보일 디지털 싱글은 발라드가 타이틀곡으로 다른 가수와 화음을 맞춘 곡에서부터 시작해 댄스곡까지 3곡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강타는 공연에서 자신이 부르고 싶은 곡과 좋아하는 노래 등을 섞어 재즈와 발라드,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24곡을 소화했다.

첫 곡인 '스물 셋'의 전주가 나오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흰색 야광 봉을 흔들며 '안칠현'을 연호했고, 강타는 '더 베스트''가슴에 남아(드라마 연인이여 OST)''이별 후에는''Thanks God'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대형스크린에는 보아를 시작으로 이민우와 신혜성, 아이비, 슈퍼주니어, 동방신기가 차례대로 등장해 강타의 첫 번째 일본 콘서트를 축하했다.

또한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애창곡인 'Dream a little dream'와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Desperado' 등의 팝송을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특별 출연자로 나온 재즈 피아니스트 송광식의 연주곡 'My Angel'과 'Dream of Heaven'에 이어진 대담에서는 강타의 재치가 돋보였다.

강타는 '관객에 대한 느낌'을 주제로 즉석에서 작사해 노래를 완성해 달라는 송광식의 요청을 받자 일본 공연에 대한 설렘과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노래를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순발력을 발휘해 갈채를 받았다.

가수 강타 일본 단독 콘서트

더불어 일본 팬들을 위해 'I Love You'와 한국에서도 엠씨더맥스가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그룹 안전지대의 '쇼코라' 등 일본어 노래를 불렀다.

특히 술에 취하면 노래방에서 꼭 부른다는 '쇼코라'를 부를 때는 통역없이 일본어로 관객들과 대화를 시도해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히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공연 막바지에 팬들에게 보내는 강타의 편지가 영상을 통해 공개되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속출해 분위기가 자못 숙연해졌다.

강타는 영상편지에서 "최근 여러 가지로 고민스러운 일이 많아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잠을 못 이루는 날도 며칠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결단했다"며 "2년간 열심히 하고 올 테니, 다시 돌아오는 날 더욱 멋진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빈다"는 말로 군 입대 사실을 직접 밝혔다.

강타는 '상록수''북극성'을 끝으로 무대를 장식한 후 스탠딩 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앙코르 무대를 오르는 순간 팬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음력 10월 10일이 생일인 강타를 위해 생일 케이크에 촛불이 붙고 팬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생일축하 노래를 열창한 것.

강타는 H.O.T의 히트곡 '행복'과 '빛'으로 답례했다. 발라드와 재즈, 그리고 댄스곡 등 다양한 색채와 강약을 섞은 두 시간에 걸친 공연 내내 팬들은 강타의 목소리와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음악 잔치'를 흠뻑 즐겼다.

콘서트를 마친 강타는 "이번 공연은 퍼포먼스 보다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보컬을 만날 수 있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구성했는데 일본 관객의 호응이 무척 좋아서 기뻤다. 하지만 100% 만족하지 않는다. 더욱 성숙한 무대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동안 해외 활동으로 국내 팬들을 자주 뵙지 못했는데, 연말 4집 앨범을 선보이면서 내년 3월까지는 국내에서만 활동하며 팬들과 자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언론 '오리엔털 프레스(東方報業)'의 크리스티 홍 기자는 "강타다운 콘서트로 그가 갖고 있는 매력이 그대로 선보인 뜻깊은 시간이었다. 노래와 춤 어느 하나 손색없는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gounworl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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