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오명' 철강의 반전…현대제철도 수소사업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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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19.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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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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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탄소 배출 기업'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철강 기업이 달라지고 있다. 포스코(POSCO)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친환경 수소사업에 속도를 높이면서다. 두 기업은 수소사업 전담부서를 만들고 수소생산부터 유통·공급, 연료전지 발전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만드는 데 앞장선다.

18일 현대제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정부 및 현대차그룹과 수소사업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3500톤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약 4만톤 규모까지 수소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엔 당진제철소 코크스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지만 앞으론 전로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서도 수소를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생산된 수소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등 유통시설을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 중인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판매비중도 늘려나간다. 지난달엔 수소 관련 연구 및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 산하에 수소기술기획팀과 기획 산하에 수소사업기획팀을 각각 신설했다.

철강업계 수소사업의 최종 종착지는 수소를 사용하는 친환경 제철소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국책연구과제인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수소로 철강을 만들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포스코도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수소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최정우 회장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하고 수소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하는 중이다.

최근엔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수소를 운송하는 방법으론 액화시키거나 암모니아로 합성해 운송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는데 이중 암모니아 합성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성공적으로 추출할 수 있게 되면 수소 유통·공급이 훨씬 용이해지는데 이를 포스코가 주도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암모니아에서 높은 효율로 수소를 추출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를 개발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대용량 암모니아 수소 추출 공정 개발에도 참여한다. 포스코는 향후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들여와 재추출해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19년 각각 이산화탄소 8148만톤과 2224만톤을 배출하며 국내 탄소배출 1, 2위 기업에 올랐다. 이는 탄소배출권 할당량을 초과하는 규모다. 지난해 탄소배출부채 규모도 현대제철이 1521억원, 포스코가 202억원을 차지했다. 하지만 철강업계가 수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탄소배출 최다기업이란 오명도 벗을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 및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수소 저장 및 운송용 강재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결국 철강업계이기 때문에 수소 관련 인프라 구축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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