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靑수석, 코로나 방역 위기인데 조기축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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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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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면담 요청은 거부하더니…"그 자리 내려놓고 축구화 신으라"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코로나19 대확산 속에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역을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을 거절했던 최 수석이 정작 축구 행사에는 참여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 수석은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최 수석은 직접 경기도 뛰었다. 최 수석은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1대 총선에서도 이곳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3일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뿌리로 떠올랐다"며 청와대 전 진원들에게 모임과 회식 등을 취소하도록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수석이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은 정부와 청와대 방역 지침에도 어긋날뿐 아니라 솔선수범해야 할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 수석이 축구 경기에 참여한 29일 정세균 총리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월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면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알파(α)',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최 수석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청와대에 찾아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방역을 이유로 자리를 피한 전례도 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최 수석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러 연풍문 앞에 갔으나 10여 명 이상이 모여 있는 상황이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어긋나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는 참모로 현장에 갈 수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최 수석이 참석한 조기축구회는 해명 입장문을 냈다. 축구회는 "최재성 정무수석에게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보고 같이 시합도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최 수석의 참석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 때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최 수석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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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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