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8명중 27명이 TK…대부분 폐 등 기저질환 앓아

입력
수정2020.03.03. 오전 12:24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망률 0.5%…中의 5분의1
남자 사망률이 여성의 3배


◆ 코로나 공포 ◆

2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80대 5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경북에서도 80대 여성 환자가 숨져 이날 오후 10시 현재 총 28명이 코로나19로 희생됐다. 사망자 대다수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사망자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9명, 경기 1명이다. 경북 지역 사망자 9명 중 7명은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자로 정신질환 지병과 열악한 치료·간병 상황 등이 맞물려 대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달 21일 집에서 숨진 경주 지역 거주자(41)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긴 했지만 다른 고연령대 사망자들에 비하면 기저질환 종류가 단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3일 50대 여성이 확진 5일 만에 처음 사망한 후 24일부터 거의 매일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1일 사망한 사람만 모두 7명에 달해 대구 지역이 직면한 심각한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는 환자가 급증해 입원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입원 대기 중 숨진 사망자만 5명에 달한다. 경기도 사망자는 한국에 신장 이식을 받으러 온 몽골인으로 첫 외국인 확진 사망자다.

질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 4212명 가운데 사망자는 22명이며 통계적으로 산출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5%다. 최근 중국 환자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사망률이 2.3%(남성 2.8%, 여성 1.7%)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치명률은 중국 대비 5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또 연령별로 보면 30대 미만 0.2%, 40대가 0.4% 사망률을 보여 국내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50대 1.3%, 60대 3.6%, 70대 8%, 80세 이상 14.8%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중국 환자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남성 확진자 1591명 가운데 13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0.8%, 여성은 확진자 2621명 중 9명이 숨져 치명률이 0.3%로 집계됐다. 남성 치명률이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아직 20대 이하 환자 중에서는 사망한 사례가 없고, 30대는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던 첫 외국인(몽골인) 확진자가 사망해 치명률 0.2%를 기록했다. 40대도 사망자는 경주 지역 거주자 1명으로 치명률이 0.2%로 낮은 편이지만 50대 사망자 5명, 60대와 70대 각각 6명, 80대 이상 3명 등 고연령으로 갈수록 치명률이 치솟았다. 50대 치명률은 0.6%로 1%를 밑돌지만 60대 1.1%, 70대 3.1%, 80대는 3.7% 수준이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거나 체온 38.5도 이상 발열이 있는 중증 환자는 15명이고, 기관 삽관 또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상태 위중 환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사망 사례를 보면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등 유병률이 높은 기저질환이 다들 한두 개씩 있었고 암이나 기관지 질환, 치매, 천식, 뇌경색을 앓던 분도 있었다"며 "일반 성인은 독감을 앓는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회복하는 비율이 높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확진 후 폐렴으로 이어져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

▶기사공유하고 코인적립하세요 'M코인'
▶네이버 메인에서 '매일경제'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