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생수' 수상한 로열티…자승 퇴임 뒤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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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09.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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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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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비라면 퇴임 관계없이 지급됐어야…수상한 흐름 의심

[앵커]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의 석연찮은 생수 사업에 대해서 지난주부터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생수 수익금 일부가 제3의 업체로 흘러 들어갔는데 조계종과 생수공급업체는 이 돈이 홍보비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JTBC 취재 결과, 자승 총무원장의 퇴임과 맞물려서 이 비용을 없애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돈이 그래서 홍보비가 맞는 것인지,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부터 판매 중인 조계종 생수 '감로수'는 하이트진로음료에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가 자승 총무원장이 퇴임하고 7개월 뒤인 지난해 5월 만든 문건입니다.

이 생수 500ml 한 병을 팔면 100원이 조계종에 수수료로 나가고 50원은 '정 로열티', 즉 주식회사 정이라는 곳으로 빠져나간 현황을 적었습니다.

뒤늦게 이 문건을 발견한 조계종 생수 사업 담당자가 생수업체에 '정 로열티'가 뭐냐 묻자 당황해 합니다.

[생수 공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지난 2월) : (㈜정으로 나간 돈) 그 부분을 원래 노출을 안 시키는데 그게 노출이 된 거예요. 막 노골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애초 생수 사업을 계약할 때, 자승 당시 총무원장이 자신과 관련된 특정인에게 수수료를 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한 뒤, 자승 원장이 퇴임한 뒤에는 이 돈의 지급을 중단하려 했다 말합니다.

[생수 공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지난 2월) : 제가 이번에 실은 자승 총무원장 바뀌면서, 그래서 그것을 없애자.]

조계종과 생수업체의 해명대로 외부로 흘러나간 돈이 홍보비였다면 자승 원장의 퇴임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지급됐어야 하지만 자금의 수상한 흐름이 더욱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생수업체 내부에서도 석연찮아 했던 홍보비 명목의 돈은 자승 원장 퇴임 이후에도 주식회사 정으로 계속 흘러 들어갔고 지난해까지 8년간 5억 7000만 원이 넘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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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현(kang.nahyun@jtbc.co.kr) [영상취재: 이동현,손지윤 /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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