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 경험치 놓쳤을 텐데…” KT 장애에 ‘템 보상’ 나선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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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26.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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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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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컴투스 등 아이템, 게임머니 보상
“게임사 잘못 아니지만 게임 ‘평판하락’ 등 방지”
엔씨소프트가 25일 모바일게임 ‘리니지M’ 누리집에 올린 공지문 갈무리.


25일 케이티(KT)의 전국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접속 불편을 상태를 겪은 게임사들이 긴급 보상책을 내놓았다. 통신사 장애가 게임 서버 등 게임회사의 문제는 아니지만, ‘접속 불통’이 게임 평판에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엔씨소프트는 25일 케이티 접속 장애가 시작된지 20여분 뒤인 오전 11시 40분 ‘리니지엠(M)’ 누리집에 공지를 올려 “금일 발생한 접속 불가 현상으로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었을 용사님(게이머)들에게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는 최근 30일 이내에 게임에 접속한 적이 있는 모든 유저들에게 무기 강화에 쓰이는 ‘축복 주문서’와 능력치 향상 아이템 ‘아인하사드의 축복’·‘카시오페아의 요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지금은 게임머니로 구입할 수 있지만, 엔씨가 과금 체계를 개편하기 이전인 지난달까지는 월 현금 5만5000원에 판매되던 ‘고가템’이었다.

엔씨의 다른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도 비슷한 기능의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26일 오후 1시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엔씨 관계자는 “게임 연결이 안 되면 유저들은 그 시간에 쌓았을 캐릭터 경험치·게임머니 등을 놓치는 소위 ‘경험치 손실’을 입는다. 통신사 네트워크 장애는 게임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겪을 스트레스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보상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25일 엔씨 외에도 컴투스 역시 역할수행게임(RPG)인 ‘서머너즈 워’ 등에서 접속에 실패한 게이머들에게 아이템 보상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넷마블·넥슨·펄어비스 등 다른 대형사들은 게임 내 재화 등을 통한 보상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인터넷망 장애가 나타난 직후 “게임 및 공식 홈페이지 접속·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확인된다”는 등의 공지를 각 게임 누리집에 올리며 안내에 나섰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통신사 네트워크가 먹통이 돼 게임 접속이 안 되면 유저들은 게임사 서버가 다운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빠르게 원인을 안내해야 한다”며 “특히 엔씨는 다음달 초 회사 실적 향방을 가를 기대작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있어, 유저들 ‘민심’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도 보상안을 내놓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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