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036년 장기집권 길 열렸다… 개헌투표 76%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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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02.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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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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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문제를 두고 이란ㆍ터키 정상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0년 이상 장기집권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를 가능케 할 헌법 개정 국민투표 본투표가 1일(현지시간) 실시됐다. 투표는 러시아 전역 9만6000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모스크바 시간) 현재 60% 개표 상황에서 76.9%의 투표자가 개헌을 지지했다. 반대는 22%에 그쳤다. 투표율은 65%였다.

선거 당국은 투표소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본 투표일에 앞서 지난달 25~30일까지 6일간의 사전 투표도 허용했다. 또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 니줴고로드주 등 2개 지역에선 같은 기간 인터넷을 통한 전자 투표도 허용했다.

【오사카(일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사카 리가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크렘린궁(대통령 행정실)과 중앙선관위는 투표율과 지지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마스크나 일회용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스크바 시내 과학 아카데미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 직접 나와 투표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 수행 중인 러시아 우주인 2명도 온라인 전자투표와 대리인 투표 등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 당국은 투표자에게 각종 상품과 자동차, 아파트까지 탈 수 있는 경품 추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최소한도 투표율은 없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개헌안은 통과된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네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의 5기 집권도 가능해진다. ‘동일 인물의 두 차례 넘는 대통령직 수행 금지’ 조항이 포함된 개헌안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특별조항이 함께 들어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이 가능하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역임할 수 있게 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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