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클럽 구조물 붕괴사고 부상자 "사람들 와르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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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7.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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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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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대회 참가 선수로 보이는 외국인 여럿"…"언젠가 사고 날 줄 알았다"

광주 클럽 복층 붕괴로 15명사상(광주=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내부의 모습. 2019.7.2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갑자기 사람들이 위에서 와르르 쏟아지면서 파편이 튀었어요."

27일 새벽 광주 유흥가 클럽에서 발생한 구조물 붕괴사고 부상자 김모(32) 씨는 'ㄷ'자 형태로 생긴 바(bar) 주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겪은 사고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건물 2층에 자리한 클럽 안에서는 바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내외국인 손님이 모여 흥겨운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있었다.

김씨는 자신의 머리 바로 위에 있던 단상 형태의 복층 구조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음악 소리가 컸고, 주변 손님들의 대화 소리까지 뒤섞여 별다른 붕괴 조짐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머리와 왼쪽 팔 피부가 찢어지고 허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술자리에 동석한 김씨의 친구 4명도 비슷한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구조물 붕괴로 이용객 매몰된 광주 클럽 외관(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이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13명을 구조해 병원을 이송했으며 이 중 일부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7.27 areum@yna.co.kr


김씨는 "구조물 바로 아래보다는 대각선 방향으로 밑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다친 듯했다"며 "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 보이는 남녀 외국인들도 20명 정도 모여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클럽을 가끔 찾았다는 그는 오늘 같은 일이 언젠가는 날 것 같은 예감을 평소에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5년 전 클럽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해 보이는 구조물이었다"며 "메인 자리라서 그쪽에 손님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탈출하던 상황은 '아비규환'이었다고 묘사했다.

파편 조각과 핏자국, 비명이 뒤섞인 현장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김씨는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건물을 나오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손님을 목격했고, 클럽 직원들이 여자 손님들을 진정시켰다고 김씨는 전했다.

복층 구조물 붕괴한 광주 클럽 내부(광주=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붉은 원)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내부의 모습. 2019.7.2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이날 오전 2시 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진 사고로 현재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수구 선수 등 외국인 7명이 포함됐다. 이들 선수 중 부상이 경미한 3명은 선수촌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로 위층에는 극장 등이 있으며 클럽이 있는 2층에서만 피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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