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뉴타운 13억 돌파' 천장 뚫는 보류지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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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8.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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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신길센트럴자이' 보류지 최저입찰가 대비 1억 웃돈… 2017년 분양가의 2배]

신길뉴타운 전용 84㎡실거래가격이 처음으로 13억원 넘어섰다. '신길센트럴자이' 보류지가 13억5000만원 낙찰돼서다. 정부 규제로 새 아파트 공급 감소가 우려되면서 입찰 자격에 제한이 없는 보류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길12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센트럴자이' 보류지 5가구에 대한 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를 발표했다. 입찰에는 3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 총액은 약 61억4500만원으로 최저입찰가(570억원)보다 4억4500만원 가량 높았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입찰가는 전용 52㎡(이하 전용면적) 8억5000만원, 84㎡ 11억5000만~12억5000만원이었다. 대부분 최저입찰가보다 1억원 가량 높게 낙찰됐다.

84㎡ 낙찰가는 13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84㎡ 12층 가구는 최고가인 13억5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최저입찰가(12억5000만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이다. 11층 가구도 최저입찰가 대비 7000만원 높은 1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나머지 8층과 3층은 각각 12억9000만원, 12억1500만원에 매각됐다. 이번 낙찰가격은 분양가와 비교하면 두배를 넘는다. '신길센트럴자이' 84㎡ 분양가는 6억2300만~6억9800만원 수준이었다.

신길뉴타운 일대에서 84㎡ 실거래가가 13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길동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에스티움' 13층과 20층이 지난 8월 12억1000만원에 팔린 게 직전 최고가다.

신길뉴타운 내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15층 입주권이 지난달 11억6020만원에 팔렸고 '신길센트럴자이' 10층 입주권은 같은달 10억8000만원에 팔렸다. '보라매 SK뷰' 분양권이 13억원 수준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신고되지는 않은 상태다.

보류지란 분양 대상자(조합원)의 지분 누락 및 착오 발생 혹은 향후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조합이 일반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보류지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 이상 금액을 입찰가로 써 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최저 입찰금액의 10%에 달하는 보증금을 걸어야 하고 낙찰을 받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또 중도금 대출 등도 불가능해 순수 자력으로 구입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부담 때문에 과거 보류지 매각은 유찰돼 2차, 3차 매각까지 가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 규제로 새 아파트 매입 기회가 적어지면서 보류지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등 인기지역 실수요자들은 100% 가점제 적용으로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고 전매제한 금지 규정 때문에 분양권을 매입하기도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내달부터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정돼있어 새 아파트 공급 위축 우려가 높아졌다. 가점이 낮은 예비청약자,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1주택자들은 입찰에 제한이 없는 보류지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보류지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달 입찰을 진행한 서울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봉천 제12-2구역)' 보류지 7가구 낙찰 총액은 최저입찰가 총액보다 10억6500만원 이상 높았다. 대부분 입찰가보다 1억~2억원 가량 높은 가격에 팔렸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3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지난 22일 입찰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대림3주택재건축)' 전용 59㎡ 12층은 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최저입찰가 7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6500만원 가량 높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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