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in LA②] 비범했던 방탄소년단, 평범했던 VCR·무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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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30. 오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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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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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실력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가창력, 안무, 무대 매너 등 그룹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 빛났다. 일곱 명은 다소 평범했던 무대 장치, VCR 등을 온전히 실력으로 보완했다.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엘에이(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둘째 날 공연이 28일 저녁 7시 30분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오프닝 무대에는 감옥을 연상시키는 듯한 철창이 등장했다. 철창 뒤 갇혀있던 방탄소년단이 이를 열고 나와 무대에 서는 콘셉트. 전광판에는 머그샷 콘셉트로 촬영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아미들의 함성 사이로 멤버들은 '온(ON)' '불타오르네' '쩔어'로 이어진 오프닝 무대를 완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DNA' '블랙 스완(Black Swan)'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아이돌(IDOL)' '봄날' 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몇 년 간의 전성기를 압축해서 즐길 수 있을 만한 구성이어서 전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하기에 적합했다.




장르 역시 다양했다. 파워풀한 댄스가 돋보이는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등의 무대 사이로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봄날' 등 다소 차분한 발라드 무대가 혼합됐다.

방탄소년단은 다양한 장르의 세트 리스트를 통해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라이브 무대 끝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가창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압도적인 아미들의 함성 속에서도 음정이 엇나간 순간이 없었고,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주면서도 안정적인 호흡으로 노래를 불렀다. 특히 미성의 지민이 뽐내는 고음은 공연장 전체를 압도했다.

퍼포먼스 역시 방탄소년단다웠다. 그간 압도적인 군무를 선보여온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에서도 다수의 댄서들과 함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퍼포몬스를 완성했다. 멤버들의 실력이 더욱 빛났던 순간은 오로지 멤버들끼리만 무대를 꾸몄던 순간이다. 수십명의 댄서들이 없어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다만 공연의 VCR이나 무대 장치 등은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에너지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무대와 무대 사이 팬들에게 라이브 무대와는 다른 재미를 줄 기회였던 사전 제작 영상은 다양한 편집 기술과 효과로 재미를 줄 수 있음에도 평범했다. 특별한 스토리를 보여주기에도 아쉬웠고, 인상적인 볼 거리가 될 만한 장면도 없었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함성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무대가 진행되는 중에 전광판을 통해 재생된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은 장식이 많았던 데다가, 분할 컷이 지나치게 잦았다. 멀리 있는 관객들이 무대 위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크게 즐기기에는 방해되는 요소가 적지 않았다. 오히려 멤버들이 무대 중간에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전광판에 크게 채우는 단순한 장면이 팬들을 더 열광하게 했다.

또한 무대 장치도 단조로웠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규모가 큰 스타디움답게 무대 크기는 상당했는데, 그에 비해 무대 위에 등장한 장치는 작고, 적었다. 쇼파, 철창 등은 큰 무대를 채우기에는 소박했다. 무대 장치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더욱 빛나기보다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다소 허전했던 무대 장치가 그나마 보완되는 모양새였다.

콘서트를 관람한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VCR과 무대 활용도 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왜 굳이 이상한 효과를 영상에 넣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큰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는데 무대 활용도가 너무 낮다" "솔직히 방탄소년단이 잘해서 좋은 거지 무대 장치나 구성은 단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다" 등 무대 장치, VCR 영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시작을 알린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제목에도 차용된 방탄소년단의 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며졌다. 오는 12월 1일과 2일에도 이어진다.

LA(미국)=YTN STAR 오지원 기자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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