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수습기자의 가벼운 실수" TV조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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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26.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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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경찰의 TV조선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60)는 26일 국회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게이트는 모르쇠, 굼벵이 수사로 일관하더니 드루킹 취재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어찌 그렇게 치밀한 과잉수사를 펼치는지 참으로 가관도 아닌 경찰의 행태와 작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이 무슨 정치적 사주를 받고 있기에 이렇게까지 무리한 사항들을 자초해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고 주장했다.

또 “드루킹 출판사에서 태블릿PC를 가져갔다는 혐의로 언론사를 압수수색할 것이라면 드루킹과 만나 거래하고 인사청탁까지 받았다는 청와대는 왜 압수수색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건지 설명해 주길 바란다”며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정권이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고 문재인 정권을 위한 기사만 생산하는 언론은 이뻐해주고, 정권 독단과 전횡에, 일방통행식을 비호하는 공권력에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를 날리는 언론엔 재갈을 물리고 자유 자체를 침해하려는 몰지각한 행위는 군사정권과 뭐가 차이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정권이 나서 야당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경찰은 나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하는 이 치졸한 작태를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언론을 권력 앞에 줄세우고 권력으로 길들여온 정권이 공권력을 앞세워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걸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TV조선 압수수색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경찰은 드루킹 사건의 핵심인 민주당과 커넥션 수사는 미적대면서도, 현 정권의 눈엣가시 같은 방송사 수습기자의 실수는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수사를 빌미로 한 명백한 언론탄압이다”고 몰아붙였다.

또 “압수수색의 의도도 무섭다.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 방송사를 탄압하려는 속셈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아마도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사소한 혐의를 잡고, 세무조사는 물론 방송재허가 문제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다”고 했다. 이어 “수습기자의 가벼운 실수를 빌미로, 방송사 전체를 압수수색하는 일이 자유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공정한 세상인가. 이 정부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그저 한없이 두려울 뿐이다”고 했다.

앞서 경기 파주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건물 앞에 모인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TV조선 최모 수습기자는 지난 18일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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