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 STORY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EyedGirls) DC 인사이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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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3.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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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와서 나를 깨우고, 다가와서 나를 울리고, 다가와서 나를 죽이고 돌아선 너~”

  2006년 4월 초, 어학연수를 마치고 갓 귀국한 나는 백조 신세를 한탄하다가 아는 분의 손에 이끌려 소규모 공장에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게 됐다. 그곳에서 목초액을 패킹하는 일을 했는데, 시간이 참 더디게 흘러갔다. 그러던 중, 당시 라디오에서 어떤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처음 듣자마자 느낌이 ‘확’ 왔다. 그 곡이 바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브아걸)의 1집 타이틀곡 ‘다가와서’다. 우리는 70~80년대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사계’라는 곡 대신 이날 브아걸의 ‘다가와서’를 들으며 지루한 하루 일과를 마쳤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노래는 나의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 벨소리’로 애용되고 있다. 가사처럼 정말 그녀들이 때가 되면 ‘다가와서 나를 깨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사실 잘 알지 못했지만 내게 브아걸은 이렇게 친숙한 그룹이었던 것이다.

  “상미누나! 브라운 아이드 걸스 인터뷰 좀 해주세요!”

 

  탤런트 김병선씨의 인터뷰를 준비하려고 잠시 들른 디시인사이드 국내여자연예인 갤러리에서 뜻밖의 부탁을 받았다. 당시 국연갤을 장악했던 그녀의 팬들이 내게 브아걸의 인터뷰를 요청한 것. 생각해보니 그동안 브아걸의 노래는 많이 좋아했지만, 정작 그녀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브아걸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게 됐고, 지난 6일 논현동 사무실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2집으로 야심 차게 컴백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한번 기울여 보자.

 

 

 

 

컴백! 브라운 아이드 걸스
 

- 따끈따끈한 2집이 완성됐어요. 인터넷 보니까 반응이 좋던데요? 본인들도 마음에 드세요?

  나르샤: 1집 때보다 감정이나 보컬, 랩 등 모든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글쎄요…. 듣는 분들이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른 거잖아요. 판단은 여러분이 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조금 걱정도 돼요. 그냥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좀 더 구체적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요? <디시 이용자 '짐인', '닝기리'님 질문>

  제아: 일단 저희가 1집 때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무엇보다도 감정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미료씨의 경우 그동안 랩 메이킹을 직접 하면서 가사를 썼는데, 이번 앨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특히 가사가 예술이에요. 정말 한 편의 소설입니다. 가사가 정말 잘 나왔어요.

 

 

 

- 미료씨의 가사가 여느 때보다도 잘 나왔다는 이야기 같은데, 혹시 그 사이에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요? 가사를 잘 쓸 수 있었던 비법이 궁금해요.

  미료: 제 경험들이 거의 가사의 소재가 됩니다. 먼저 작사가님이 작사를 하셔서 제게 주면, 제가 가사를 메이킹 하는데요, 주로 사랑 가사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억들을 더듬으면서 가사를 쓰는 편입니다.
 

- 타이틀곡 ‘너에게 속았다’를 들어봤는데, 참 좋더라고요. 타이틀곡은 어떤 과정에 의해서 선정했나요?

  제아: 타이틀곡은 저희가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소울’이라는 장르를 가장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어요.  (참고: 하이브리드 소울- R&B와 힙합이 접목된 음악)

  나르샤: 사실 마지막까지 타이틀을 결정하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한 4~5곡을 놓고 고민했어요.

 - 아, 그러면 타이틀곡으로 물망에 올랐던 곡은 무엇 무엇이 있나요?

  나르샤: 우선 떠나라 미스김, 그리고 술래, 또 있었는데…….

  제아: 아카펠라곡도 있었어요. How Could I Love You. 그리고 물론, 너에게 속았다고 있었고요.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선정하느라 정말 애를 많이 먹었어요.
 

- 사실 각자 타이틀곡보다 더 좋아하는 곡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디시 이용자 '나무의자'님 질문>

  제아: 네. 각자 좋아하는 곡이 있었는데… ‘너에게 속았다’는 정말 공통으로 다 좋아했어요. 특별하게….

 

 

- 가인씨가 갑자기 웃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더 마음에 들었던 곡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가인: 아, 그런 건 아니고요….(웃음) 음… 저는 떠나라 미스김이요. 혹시 저희가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 보셨나요?
 

- 아! 그거 UCC사이트에서 봤어요. 완전 재미있던데요? (웃음)

  가인: 저희가 그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그래서 그 곡이 정말 막판에 많이 좋아졌어요. 또 노래도 비트감 있고, 그리고 기존에 다른 가수분들이 많이 했던 장르가 아니잖아요? 또, 가사도 들어보면 되게 재미있어요. 연습하면서도 재미있게 불렀던 것 같아요.

 

- 뮤직비디오 내용이 참 신선하던데 직접 아이디어 내신 건가요?

  가인: (웃음) 네!

  나르샤: 사실 많은 여성분들이 망가지는 것 원하지 않잖아요. 저희는 그냥 그런 것 신경 쓰지 말고 재미있는 뮤직비디오 한번 찍어보자고 해서 최소한의 비용. 1만원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직접 스토리도 짜고 연출도 해봤어요. 그런데 그걸 또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셔서……(점점 줄어드는 목소리)가 맞나요? (웃음) 저희가 본 것만 좋은 반응이었나? 아무튼 저희도 기뻤어요.
 

- 걱정 마세요. 저도 악플은 못 봤던 것 같아요. (웃음)

  가인: 그러나 사진 돌아다니는 거 보니까 좀 심하던데….  (웃음)

  나르샤: 아, 정말 캡처가 너무 돌아다녀요. 여러분 자제 좀.... (웃음)
 

- 캡처라..., 아무래도 출처가 우리 쪽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웃음)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디시 이용자 'ㅃㅃㅇ'님 질문>

  제아: 1만원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기 때문에, 일단 나르샤씨가 뭔가를 그리면 저희가 그걸 오려서 직접 소품을 만들었어요. 정말 손가락이 너무 아팠어요. 하드보드지 아시죠? 그거 오리기 진짜 힘들잖아요. (웃음)

  나르샤: 그리고 가인씨는 버스를 탔어요. 노 메이크업에 옷도 대충 입고 파뿌리 하나 들고 버스 기다리는 장면이 있는데, 주변 아저씨가 그걸 되게 이상하게 쳐다보고… 또 버스를 탔는데도 사람들이 인간극장이나 뭐 그런 프로그램 찍는 줄 알았나 봐요.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은 카메라가 버스에 딱 타니까 막 자리 비켜주시고…. 다들 쳐다봐서 사실 창피했어요.

 

 

- 아! 버스 장면 보면서 팬들이 알아보고 방해하지는 않았을지 걱정도 됐는데, 혹시 그런 일은 없었어요?

  나르샤: 화장을 안 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웃음)

  가인: 네. 저 속눈썹 안 붙이면 아무도 몰라봐요. (웃음)

  나르샤: 사실 화장해도 못 알아…….

  제아: 네. 사실은 저희 모두 화장하고 넷이 딱 붙어 있어야 알아보십니다. (웃음)
 

- 네. 다들 정말 솔직하셔서 오늘 인터뷰 재미있을 것 같네요. (웃음) 1집 활동 당시엔 방송 출연이 적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2집은 방송 활동을 많이 한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사실인가요? <디시 이용자 '초코칩', '지주', 'gma..'님 질문>

  제아: 예. 많이 할 예정이에요. 일단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빠짐없이 나가려고 하고요… 이전보다 많이 활동할 거예요. 

 


 브라운 아이드 걸스 in 디시인사이드
 

- 최근 저희 사이트에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갤러리가 생겼어요. 줄여서 브아걸갤이라고도 하는데 혹시 아시나요? <디시 이용자 '남성미', '제아', '소금구이', '미소가인', 'ㅃㅃㅇ', '영표빠돌', '운형자', '밥먹었제아', '에디조아'님 질문>

  매니저: 너희가 자주 눈팅 하는 그곳이야.

  제아: 네.(웃음) 저희 카페에 그런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저희 갤러리가 디시인사이드에 생겼다고요…. 또, 사무실 오빠들도 웃긴 글이나 사진을 보고 저희 불러서 “야! 이것 좀 봐봐” 하면서 알려주기도 해요.
 

- 아, 그럼 국연갤은 못 본 것 같네요. 제가 사실 이 인터뷰 섭외했을 때 브아걸갤이 생기기 전이었는데, 그때 국연갤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70~80%가 관련 글로 도배됐던 걸로 기억이 나요. 이번 인터뷰 공지도 국연갤에 띄웠는데, 질문이 700개가 넘게 달렸어요.

  브라운아이드걸스: 우와~

  제아: 700개면 정말 많은 것이죠? 혹시 한 사람이 700개 남긴 것 아니에요? (웃음)  
 

- 워워~ 그건 아니에요. (웃음) 갤러리 자주 들어가면 합성 사진이나 뭐 특이한 짤방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엽기적인 사진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디시 이용자 'ㅃㅃㅇ'님 질문>

   가인: 아, 사무실 왔는데 매니저 오빠께서 뭔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그 사진을 사실 뮤직비디오 보기 전에 먼저 봤어요. 그런데 보니까 ‘거지가인’, ‘폐인가인’ 이라고 해서 막 자료가 올라오더라고요. 아무튼 떠나라 미스김 뮤직비디오 보면 제가 바닥에 떨어진 파 주워서 털고, 파 질질 끌면서 가는 장면도 나오고 하잖아요? 당시에 그 사진을 봤는데…너무 창피하더라고요. 팬분들은 그냥 하나의 여자 연예인이라고 생각해서 올리는 건데 저희는 아직 좀 부끄러워요. (웃음) 그래도 방송활동 하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나르샤: 아! 그리고 가끔 보면 귀엽게 동물에 저희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도 올라오더라고요. 그거 정말 귀여웠어요.

  제아: 하하하 (큰 웃음) 다람쥐에 나르샤 얼굴 합성한 것도 그렇고… 멤버들마다 다 하나씩 있더라고요.
 

- 오늘 이후부터 동물 합성 짤방이 급증할 것 같은 예감이네요. 혹시 브아걸갤에 글을 남기실 의향은 없나요? 많은 팬분이 원하고 있는데…. <디시 이용자 '닝기리', '영표빠돌', '영삼', '조콜빠', '인자기빠'님 질문>

  제아: 그런데 살짝 걱정되는 게 있어요. 지금 갤러리에서 저희 비판 글 보면서 열심히 모니터하고 있는데, 저희가 글을 남긴 순간부터 그런 글들이 사라지게 될까 봐 가장 걱정이 돼요. 칭찬만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나르샤: 저 같은 경우는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를 최근에 알게 됐어요. 그런데 처음 알았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와! 이런 사이트가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이후부터는 가끔 들어가서 모니터하고 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 아무튼 갤러리 한번 들어갈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고 나와요. (웃음)

  가인: 저는 사실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 ‘손가인’을 검색해봤는데, 처음 보이는 글이 ‘손가인 괴물이다’라는 제목의 글이었어요. 그래서 관련 페이지를 들여다봤는데, 정말 그런 글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솔직히 초기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누구랑 비교를 해놨는데 제가 꼴찌고, 또 생얼 사진이 올라왔는데 괴물이라는 등 뭐, 그런 글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재미가 붙었어요.(웃음) 그런 사진 보면, 이제는 사무실 직원 불러서, “오빠! 이것 봐” 하면서 보여주고, 낄낄낄 웃고 그래요. 제가 이상하게 변했어요. 요즘…. (웃음) 아! 그런데 저희 갤러리가 생긴 후에는 저에 대해 이제 좋은 글들이 더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 아, 가인씨 상처 받았겠다…. 그래도 가인씨 인기 되게 많아요. 오늘 제 남동생도 따라온다는 거 겨우 따돌리고 왔습니다. (웃음) <디시 이용자 'USAS-12', '박카스'. '운형자', '인자기빠'님 질문>

  가인: 와~ 정말요? (웃음) 데리고 오시지…. 몇 살이에요?


  브라운 아이드 걸스에게 다가가기 

 

-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브라운아이드걸스’라는 이름 때문에 '브라운아이즈'와 무슨 관계냐고 궁금해 하셨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짐인', '제아', 'USAS-12', '미소가인', '흐노니', '나무의자', '시온'님 질문>

  제아: 네. 이 질문은 아직도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우리 이름 전문은 또 미료씨. 미료씨가 답해주세요.

  미료: 네. 브라운아이즈라는 그룹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뛰어나셨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멋진 여성그룹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브라운아이드걸스’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겁니다. 초기에는 비교도 많이 받았었는데, 음반을 한곡 낼 때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른 걸 알아서인지, 이제는 그렇게 비교 받거나 하지 않아요. 오히려 다른 여자 가수들이랑 비교를 많이 하세요.

 

 - 아,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그룹이 ‘씨야(See ya)'네요. 실제 씨야 멤버들과 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라이벌로 비교되는 게 어떠세요? <디시 이용자 '남성미', '미소가인', 'ㅃㅃㅇ'님 질문>

  제아: 네, 씨야 뿐만 아니라 사실 데뷔 때부터 라이벌로 언급되는 가수들이 많았어요. 씨야 멤버들하고는 가끔 연락도 하고 친하게 지내지만 대중 분들은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사적인 친분 관계까지는…. 저희가 노래는 인기가 많았지만 그룹 자체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게 아니잖아요 아무튼 씨야랑은 같이 활동하고 있고. 아직은 ‘신인 그룹’이고, 또 보컬 그룹이라서 비교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서로 더 잘하려고 애쓰고 경쟁하게 되니까…. 저는 좋게 생각해요.

  나르샤: 그런데 사실 분위기부터 많이 달라요. 아마 저희 2집 들어보시면 확실히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웃음)
 

- '브라운 아이드 걸스'인데 사람들이 '브라운 아이즈 걸즈, 브라운 아이드 걸즈 등' 이렇게 잘못 부르거나,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나르샤: 맞아요. 진~짜 많아요. (웃음)

  가인: 브라운 아이즈 걸스, 아이드 걸즈는 되게 좋게 표현해주신 거고요, 심지어는 브라운 ‘아이들’ 걸스. 브라운 ‘아이스’ 걸스, ‘브라이언’ 아이드 걸스 등도 있어요, 진짜 많아요.

  나르샤: 지방에서는 저희를 표방한 그룹도 있다고 들었어요. 홍경민 선배가 말씀해주셨는데 ‘부러운 아이들 걸스’래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어떻게 그런 이름을 생각해냈을까 하고요…. (웃음)
 

- 1집 타이틀곡 '다가와서'보다 프로젝트앨범 'Hold the line'이 인기가 더 많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디시 이용자 '제아', 'gma..'님 질문>

  제아: 아… 물론, 저희 색깔이 제대로 담긴 곡으로 사랑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Hold the line'이라는 곡을 통해서 저희가 많이 알려졌고 좀 더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게 돼서, 이 곡으로 인해 우리 활동이 더 수월해진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나르샤(본명 박효진)씨와 제아(본명 김효진)씨의 이름이 같은데 평소에는 서로를 어떻게 부르나요? <디시 이용자 '초코칩', '완소BEG', '미소가인'님 질문>

  나르샤: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저희 예명이 입에 안 붙어서 이름 부르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제아야~”라고 부르는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제아: 맞아요. 막 “나르샤야~ 이름이 나르샤야?” 이러고.... (웃음)

  나르샤: 정말 느끼했어요. 이제는 익숙해져서 섞어서 불러요. "나르샤야?" 혹은 “르샤!”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이제 느낌으로 “효진아!”라고 불러도 누구 부르는지 알아들어요.
 

  - 아 정말요? 그냥 멤버들이 “효진아!”라고 불러도 알아듣나요?

  제아, 나르샤: 네. 그냥 느낌이 와요.

 

 

Close up! 브라운 아이드 걸스
 

- 4명으로 멤버가 딱 결성됐을 때 멤버들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디시 이용자 '미소가인'님 질문>

  제아: 저는 정말 신기했었던 게, 딱 봤을 때 커 보이는 멤버도 있잖아요. 그런데 한 줄로 세워놓고 보니까 저희 넷이 키가 똑같은 거예요. 그거 정말 신기했어요. (웃음)

  나르샤, 가인, 미료: 맞아! 맞아!
 

- 그러면 한 분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해볼까요? 가장 말 수가 적은 우리 미료씨부터 이야기해봐요.

  나르샤: 일단 저는 미료씨를 오디션 본 후에 처음 봤는데, 허니 패밀리에 미료라는 래퍼가 있다는 걸 이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냥 얼굴은 몰랐었고 노래 들으면서 ‘와! 참 잘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미료씨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말도 없고 얌전하고, 평범한 학생처럼 옷도 평범하게 입고 그런 거예요. 도저히 래퍼라는 느낌이 안 났어요. 그런데 며칠 후에 곡을 녹음했는데. 정말… 정~말 반했어요. 제가….

  제아: 그때 녹음한 후에 나르샤가 1달간 무슨 팬카페 같은 곳에 가입을 했어요. 이게 무슨 멤버가 아니라 팬이야. (웃음) 진짜 웃겼어요. 그런데 저도 느낌은 비슷했어요. 지금도 물론 미료씨가 마른 편이지만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뼈밖에 없었거든요. 걷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어떻게 저런 랩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놀랐잖아요.

  미료: 와~ 오늘 정말 많이 띄워 준다. (웃음)

  가인: 저도 학교 다닐 때 노래방 가면 한나씨가 부른 ‘바운스’라는 곡을 자주 불렀는데, 그 곡을 알고 봤더니 미료언니가 피쳐링했더라고요. 그 노래 들어보면 “미료미료미료~”라고 하면서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재미있어서 친구들이랑 오디션 보려고 녹음도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걸 언니가 했던 곡이라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미료' 개인 인터뷰

- 허니 패밀리 활동을 하다가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됐는데, 팀 색깔이 많이 다르잖아요? 어떻게 해서 브아걸 멤버가 됐나요?

  미료: 허니 패밀리 2집 이후에 3집 나오기까지, 멤버들이 각자 활동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저도 그때 다른 팀을 구상하고 있었어요. MR. 타이푼 오빠랑 듀오를 준비하고 있다가 그게 잘 안 돼서, 갑자기 여성 팀이 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마침 브라운 아이드 걸스 오디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해서 멤버가 됐어요.
 

- 허니 패밀리 활동시절과 브라운 아이드 걸스 활동시절을 비교 하면, 어떤 점이 우선 많이 다른가요? <디시 이용자 '제아', 'USAS-12'님 질문>

  미료: 오빠들이 힙합 하시는 분들이라 꾸며진 것도 없고 거침이 없었는데, 또 그때는 다 남성분들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멤버가 다 여자고요. 그래서 이 팀에 온 후로 사실 제 여성성이라는 면이 조금씩 가꾸어지는 것 같아요.(웃음)
 

- 여성성이 갖춰진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건가요?

  미료: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도 그다지 여성스럽지 않고, 자기 일이 있으신 분인데 제가 그런 집안에서 자라왔고, 계속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커왔기 때문에… 또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 지내다보니 저도 남자처럼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굉장히 걸리쉬 한 팀에 들어오다 보니 멤버들한테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사춘기 때 배워야 할 것들을 이제야 멤버들한테 배우는 것 같아요. (웃음)
 

- 여성 래퍼가 흔한 편이 아닌데, 랩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힙합계에서 여성 래퍼를 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디시 이용자 '미료'님 질문>

  미료: 하게 된 계기는 되게 자연스러워요. 갑자기 “어! 랩이 해야겠다!”라고 해서 한 게 아니고요, 그냥 자연스럽게 댄스 가요를 듣다가 랩이 나오는데 따라 부르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가사를 모르니까 제가 그냥 지어서 불렀어요.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힙합 음악을 듣게 됐고, 그렇게 좋아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가 랩을 하고 있었어요.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힙합 세계에서 여성 래퍼는 흔하지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되게 귀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못하면 욕을 하실 테지만 그래도 힙합 커뮤니티 보면 주로 남성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관대하게 봐주시는 것 같고, 또 남자들이 여자 래퍼를 신랄하게 비판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가끔은 노래를 잘하는 다른 멤버들이 부럽진 않아요? <디시 이용자 '지주'님 질문>

  제아: (속삭이는 목소리로)노래 잘해요!

  나르샤: 은근히 뒤에서 노래를 연습하세요. 사실 미료씨가 그동안 팬서비스로 장난스럽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정말 진지하게 들어보셔야 해요.

  미료: 아… 지금 제 말 하고 있는 거? (웃음) 그냥 주변에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저도 점점 물들어가는 것 같아요. 항상 같이 있으니까 점점 닮아가요.

  가인: 또 미료 언니가 애드립을 저희보다 더 잘하세요. (웃음) 처음에는 그냥 랩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노래하는 목소리 들어보면 목소리가 참 예뻐요.

  제아: 네, 이제 저희가 막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3집 때 노래 못하게 해야겠어. (웃음)

 

-그럼 이번에는 가인씨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나르샤: 가인이 같은 경우에는… 저는 처음 목소리부터 먼저 들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좀 있어 보였거든요? 좀 걸걸해서 덩치도 있을 것 같고, 얼굴도 무섭게 생겼을 것 같다고 추측했는데. 딱 봤는데 완전 꼬맹이가 들어오는 거예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거든요.(웃음) 보면서 ‘저런 애가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나와?’라고 생각했었어요. 첫인상도 막내답게 귀여웠어요.

  가인: 감사합니다.(웃음)

  제아: 저도 비슷했어요. 가인이 봤을 때 딱 소녀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노래 부르는 거 보고 깜짝 놀랐잖아요. 목소리가 또래 애들 같지 않아서요. 저는 저 나이 때 친구들이랑 떡볶이 먹으면서 놀 줄만 알았지, 저렇게 노래를 하다니…. 정말 대견했어요.

  미료: 저는 가인이가 오디션 본 날, 제아씨랑 같이 가서 봤는데 얼굴도 되게 하얗고 청순한 고등학생 같았는데, 스튜디오 들어가서 노래 부르는 거 보니까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성숙한 목소리를 내서 저도 놀랍더라고요. 느낀 감정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가인' 개인 인터뷰

- 배틀신화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로 데뷔하게 된 과정 좀 소개해주세요.

  가인: 저는 원래 가수가 되려고, 언니들처럼 계속 노력하지는 않았어요. 원래 미술로 대학을 가려고 한참 미술 공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냥 아는 분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그리고 떨어졌죠. 그런데 그때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시고 저희 회사에 계시는 안정훈 작곡가님이 저를 이 회사에 소개시켜줘서 제가 가장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  sg 워너비의 용준씨와 프로젝트 앨범 활동 당시 열애설이 났었는데…. <디시 이용자 '완소BEG'님 질문>

  제아: 팬들 사이에서는 사귄다고 난리가 났던데요? (웃음)

  가인: 당시 용준이 오빠가 TV에 가족이 나오는 뭐, 그런 프로그램을 찍으셨대요. 그런데 거기에 제가 용준 오빠 무릎에 앉아서 “오빠!”라고 했대요. 그런데, 그게 용준오빠 동생인데, 용준오빠 동생이 저랑 되게 닮았어요. 그래서 그게 전줄 알고 팬분들이 오해를 하셨는데, 그게 동생이에요. 저랑 되게 닮았어요. 눈 작고…. 앗! 아… 되게 예쁘세요.

  제아: 닮았다며…. 응? (웃음)
 

- 씨야의 이보람씨와 친분이 두텁다고 들었어요. 평소 어떻게 지내세요? <디시 이용자 '안드로장', '짐인', '닝기리'님 질문>

  가인: 네 친해요. 만나면 주로 영화보고 밥 먹고, 거의 트레이닝복 입고 나와서 같이 감자탕 먹고 그래요. (웃음) 차림새가 그래서 그냥 소심하게 몰래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 게임도 자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게임을 주로 하세요? 보람씨와 가인씨 중에 누가 더 게임을 더 잘하나요? <디시 이용자 '안드로장'님 질문>

  가인: 당연히 제가 더 잘하죠. (웃음) 게임은 주로 슈퍼마리오, 카트라이더를 많이 해요. 특히, ‘명탐정’이라는 퀴즈 푸는 게임이 있는데, 서로 풀다가 모르면 막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래요. (웃음) 그런데 사실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에요.
 

-  초코송이, 버섯, baby-G 등 많은 별명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무엇인가요? <디시 이용자 '완소BEG', '지주', 'ㅈㅈㅅ'님 질문>

  가인: 저는 baby-G. 이게 언니들이 지어준 거예요. 막내니까 baby, 그리고 G는 제 이름 ‘가인’의 이니셜이고요. 미료 언니가 만들어주셨는데, 언니가 랩 하면서 ‘baby-G’라고 해주시는데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들어요.
 

- 그런데 평소에도 언니들한테 존댓말 쓰나요? <디시 이용자 'USAS-12'님 질문>

  가인: 네… 그렇죠. (웃음) 사실 존댓말 같지 않은 존댓말을 많이 써요. 막 격식을 제대로 갖춘 존댓말 말고 “언니! 이거 해주세요~~”이렇게 애교가 가미된 존댓말. 편안한 존댓말을 쓰고 있어요.  

 

- 다음은 누구 먼저 할까요? 나르샤?

  가인: 저는 먼저, 나르샤 언니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처음에 언니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정말 하지원씨랑 똑같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나르샤 언니 처음 본 날에 제아 언니한테 전화를 했잖아요. 그분 하지원씨 아니냐고요. 언니한테 전화해서 정말 심각하게 이야기했어요, 많이 닮았다고요….(웃음)

  나르샤: 아니, 근데 왜 나는 둘이 통화한 내용을 모르는 거지?

  가인: 제아 언니는 기억하죠? 제가 막 입시가 어쩌고, 저쩌고… 설명하면서 전화했을 때요….

  제아: 아! (웃음) 그런데 그게 되게 웃겼던 게... 저 그때 가인이 처음 봤거든요? 그런데 막 전화해서 입시가 어쩌고, 저쩌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나르샤 언니 하지원 닮지 않았어요?”라고 심각하게 물으면서요. (웃음)
음….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나르샤를 조금 사납게 봐요. 인상이 강렬하다고 세게 보는 편인데, 알고 보면 정말 천상 여자에요. 가끔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나르샤: 네, 저는 정말 가만히 있는 건데, 사람들이 화났냐고 물어보고 그래요.

  제아: 그런데 사실 저희 넷 다 그렇게 보세요. 왠지 다가가기 어렵다고….
 

- 노래 제목은 ‘다가와서’인데, 왜 그럴까요?

  브라운 아이드 걸스: 그러게 말이에요. (웃음)

 

 

'나르샤' 개인 인터뷰

- 나르샤가 순 한국말인데, 외국어처럼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혹시 이름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디시 이용자 '제아'님 질문>

  나르샤: 나르샤라는 이름은 용비어천가 1장에서 따온 순 우리말이에요. ‘날다’라는 의미가 좋아서, 정말 고심해서 지은 이름이거든요? 그런데 처음에는 저한테도 이 이름이 너무 어려웠어요. 방송이나 인터뷰 나가면 꼭 ‘나르샤’대신 ‘나타샤’라고 많이 부르시더라고요. 이름이 약간 러시아 이름 같다고… 그래도 지금은 계속 어필을 해서인지 많이 좋아졌어요.
 

- 방송에서 비트박스를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비트박스는 누구에게 배우셨나요? <디시 이용자 '초코칩', '완소BEG'님 질문>

  나르샤: 저희 회사에 선배님이 계세요. 저희 비트박스 스승님. 그런데 사실 제가 제대로 배운 건 아니고요, 그냥 비트박스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만 가르쳐달라고 해서 기본적인 것만 배웠어요. 저희가 아카펠라 같은 걸 자주 보여주니까, 노래만 하면 재미없을 것 같고, 또 미료씨가 랩을 하니까 비트박스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조금씩 배운 걸 계속 써먹고 있습니다. (웃음)
 

-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나르샤씨는 과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언제부터 가수 준비를 했는지 궁금해요. <디시 이용자 '완소BEG', '클로제'님 질문>

  나르샤: 저 과거 깨끗해요. (웃음) 저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워서 전공하고 싶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았고 대중음악에 빠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인 것 같아요. 사실 오디션도 굉장히 많이 봤는데, 보는 곳마다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보다‘해서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기회가 온 거예요. 사실 오디션을 본 후에도 믿어지지 않았어요. 오죽하면, “나 내일부터 오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니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제아: (웃음) 맞아요. 저한테 떨어진 거 아닌지 확인까지 했어요.

  나르샤: 사실 전에 다른 곳에서 솔로를 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그때 보면서 ‘솔로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런 경험을 겪다 보니 두렵더라고요. 아무튼, 준비를 조금 오래했어요. 과거는 그래서 아주 깨끗합니다. (웃음)
 

- 팬들이 나르샤씨를 `센스 만점 나르샤`라고 부르더라고요. 정말 센스가 좋은 편인가요?(웃음) <디시 이용자 '닝기리', '완소BEG', '밥먹었제아'님 질문>

  나르샤: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제가 이상형에 대해 “센스 있는 사람이 좋다”고 항상 이야기해요. 저 자신도 센스 있어야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 안 주고 좋잖아요. 눈치도 빠르고… 제가 항상 센스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입에 달고 다니니까 팬들도 저를 그렇게 불러주는 것 같아요. (웃음)

 

- 마지막으로 제아씨에 대해 한마디 할까요?

  나르샤: 제아 같은 경우는 저랑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에요. 그런데 제가 기회가 돼서 오디션을 봐서 한팀이 됐어요. 그런데 제아를 되게 여성스럽게 보는 분들이 많은데, 알고 보면 털털하고 내숭도 없고 꾸밈 같은 게 별로 없어요. 지내보면 꽤 털털하고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 (한동안 침묵. 어색한 눈빛) 아, 제아씨에 대해서는 별로 하실 말씀이 없는 건가요?

  제아: 이게 뒤로 갈수록 말하기 귀찮고, 무관심해지는 거다. 미료만 띄워 주고…. (웃음)

  미료: 저희가 준비를 오래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저희도 많이 어렸거든요.(웃음) 그런데 제아 처음 봤을 때 제가 오디션 보러 온 날이었는데, 대학생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저를 데리러 왔는데, 보면서 ‘이렇게 조그마한 애가 노래를 한다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같이 녹음을 하면서 그 파워풀 한 가창력에 많이 놀랐잖아요.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가인: 저도 제아 언니 처음 봤을 때 ‘와! 어른이구나. 정중하게 대해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한 이삼일 지나니까 한 오년 같이 산 친언니처럼 너무 편한 거예요. 성격 되게 조용할 줄 알았고, 어렵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웃음)

 


'제아' 개인 인터뷰

- 리더를 맡고 있는데, 리더로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디시 이용자 '완소BEG'님 질문>

  제아: 사실 그렇게 힘든 건 없는데, 음악 외에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할 때 그걸 고심하면서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리더라는 책임이 있으니까….
 

- 별명이 '너구리'로 불리는데, 별명 마음에 드나요? <디시 이용자 '초코칩', '완소BEG', 'USAS-12' , '미소가인', '고래'님 질문>

  제아: 제 동생이 집에 오는 길에 전화를 해서 제가 “야! 너구리 좀 사와! 너구리!”라고 했더니, 동생이 막 웃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제가 너구리랑 매치가 정말 잘 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 이후부터 ‘너구리’, ‘너굴’ 이렇게 자주 부르다 보니까 이제 팬분들도 ‘너구리’하면 저를 떠올려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아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  데뷔전에 O.S.T에 많이 참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수록곡은 무엇인가요? <디시 이용자 '클로제', '제아'님 질문>

  제아: 보디가드 O.S.T 중에 ‘사랑한다고 말했잖아’라는 곡이 있어요. 그 곡이 친구가 쓴 곡이에요. 그 곡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녹음도 굉장히 오래했었고요.
 

- 무대마다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자기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인가요? 가장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은? <디시 이용자 '제아'님 질문>

  제아: 저는 동충하초라고 머리가 빠글빠글해서 삐져나온 머리가 있어요. (웃음)

  나르샤: 거기에 적어주세요. 특별히 ‘동충하초 머리’라고.

  제아: 한번은 라디오 갔는데, 남성 관계자분이 제 머리를 보고 “앗! 동충하초다”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 머리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 라디오에서 이모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시던데, 가슴 아픈 사연이 있나요? <디시 이용자 '완소BEG'님 질문>

  제아: (큰 웃음) 그게 아니라, 저희 집안에 이모가 세 분이 계세요. 그런데 전부 가까이 살아서 저희를 정말 잘 챙겨주세요. 저는 그게 고마워서 눈물을 흘린 건데, 팬들이 되게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그런 줄 아시더라고요. 그냥 고마워서 그랬어요. 저 위해서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나르샤: 사실 제아랑 가인이랑 눈물이 정말 많아요. 심지어는 제가 눈이 충혈됐는데, 그걸 보고 제가 우는 줄 알고 제아랑 가인이가 울었다니까요?

  가인: 이게 1집 때 일이에요. 언니 우는 모습이 왠지 모르겠지만 슬퍼 보여서 따라 울었어요.


- 이야기 듣고 보니까 멤버들 사이가 되게 좋아 보여요. 함께 생활하면서 ‘우리 사이가 정말 좋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박먹었제아'님 질문>

  나르샤: 딱 하나죠. 하나. 음식 앞에서는 어떻게 그리 적극적인지…. (웃음) 사실 저희가 보면 키도 작고 그러잖아요. 특히, 가인이나 제아 같은 경우에는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에요. 그런데 멤버 전부 다 먹는 걸 좋아해서 기분 나쁜 일 있다가도 맛있는 거 보면 기분 다 풀리고 그래요. 그리고 먹는 것 앞에서 단결이 끝내줘요.

  제아: 어제 같은 경우도 사장님께서 저희 컴백 한다고 맛있는 거 먹자고 했는데, 저희는 패밀리 레스토랑 (베XX스)에 가서 정말 먹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자꾸 고깃집에 가자고 하셔서, 멤버들이 완전 단합했어요. (웃음) 만약에 사장님이 지금 불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하면, 저희가 먼저 전화해서 “여보세요? 거기 문 닫았죠?”라고 물어보고, “사장님 거기 문 닫았대요!”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식이죠.  

  나르샤: 그런데 결국에는 저희가 원하는 곳도 못 갔어요. 여차여차 해서 결국 소고기 먹었어요. (웃음) 그런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제아: 아! 그런데 너무 먹는 이야기만 했나? 아… 그런 것도 있고, 시상식이나 그런 특별한 무대가 있을 때 뭔가 급조해서 보여줘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때도 정말 잘 뭉쳐요. 막 초능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시간이 없는데도 어떻게 해내게 되더라고요.

  나르샤, 가인: 오~ 마무리 좋았어. (웃음) 역시 리더야!

 

 

-  그러면 지금까지 너무 좋은 이야기만 많이 했어요. 그런 것 말고, ‘이 사람 이것만은 고쳐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한번 이야기해볼까요? <디시 이용자 'ㅃㅃㅇ'님 질문>

  나르샤: 자…. 그러면 룸메이트끼리 이야기합시다.

  제아: 잠시만요. 안돼요. 이 질문 건너뛰면 안 될까요? (웃음)

  제아, 나르샤: 음…. 그런데 막상 생각하려니까 생각이 잘 안 난다. 그렇지?
 

- 그러면 그냥 다음 질문으로 넘기죠.

  가인: 아! 잠시만요. 그런데 그냥 이렇게 넘기면 정말 뭐 있어 보일 것 같은데… 뭐라도 이야기 하는 게 낫지 않아요?

  나르샤: 와… 그런데 생각이 진짜 잘 안 나요.
 

-아닙니다! 억지로 만들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요.(웃음) 멤버들 개개인이 다들 노래 실력이 뛰어나서 솔로 활동을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솔로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디시 이용자 '폴리텍', '제아'님 질문>

  제아: 글쎄요. 그런데 아직은 대중들이 저희 팀도 잘 모르세요. 저희 각각의 컨셉은 물론, 저희 노래는 많이 아시는데, “어? 그게 브라운 아이드 걸스 노래였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저희 팀을 많이 알리고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그룹으로 자리 잡은 후에 솔로를 생각해야지, 지금 당장은 저희를 많이 알리고 싶은 생각이 커요.     

  나르샤: 사실, 저희에게 관심 있는 팬들만 저희 얼굴을 알고 있지 그냥 지나다녀도 잘 몰라보세요.

  제아: 그만큼 인지도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고, 일단은 인지도를 높이고 입지를 다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그동안 바비킴, mc몽, 조PD, 이재훈 등 많은 선배가수들과 함께 앨범을 작업했는데 앞으로도 혹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선배 가수가 있나요? 어쩌면 이 질문은 존경하는, 혹은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물음이 될 수도 있겠네요. <디시 이용자 '소금구이', '닝기리', '폴리텍', 'USAS-12', '미소가인'. 'ㅃㅃㅇ'님 질문>

  나르샤: 되게 많은데... 각자 말하면 정말 많아요. (웃음)

  제아: 저는 윌 스미스 선배님…. (웃음) 아, 농담이고요 힙합 하시는 선배 분들이랑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다이나믹 듀오 선배님들이랑 리쌍 선배님….

  나르샤: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윤미래 선배님 정말 좋아해요, 작업도 작업인데... 사실 얼굴이라도 한번 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저희는 따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서, 하우스 음악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하우스룰즈와도 작업 해보고 싶어요. 락도 좋아하고….

  제아: 대체로 남자네요. (웃음)
 

- 오아시스 발표하면서 멤버들이 체중 감량을 많이 했다는 기사도 떴는데,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했는지 궁금해요. 비법 좀 알려주세요.

  제아: 아… 그런데 지금 다시 찌고 있어요. (웃음) 그때 당시는 저희가 녹음 기간이었는데 간식을 먹다 보니까 살이 찌더라고요. 그래서 과일 위주로 먹고 미료씨는 양재천을 2시간씩 걸으면서 운동으로 관리를 했었어요.

 


- 라이브를 소화하다 보면 목에 무리가 갈 것 같아요. 워낙 고음이 많잖아요.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디시 이용자 '제아'님 질문>

  가인: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노래할 때는 노래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는 것.

  제아: 맞아요. 쉴 때는 정말 제대로 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냥 맛있는 것 먹고… 또 미료씨 부모님께서 포도즙도 한 박스씩 보내주시고, 나르샤 부모님도 몸에 좋은 곡물가루 보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 요즘 자주 듣는 곡이 있나요? 팬들에게 좋은 음악 좀 추천해주세요.

  나르샤: 저는 10년 전 제가 너무도 좋아했던 그분이 컴백하셨어요. 김사랑씨. (웃음) 위로라는 곡으로 나오셨는데, 바로 어제 전까지 제 미니홈피 배경음악이었어요. 어제 바로 저희 타이틀곡 ‘너에게 속았다’로 바꿨어요. 저는 그 노래 참 좋은 것 같아요.
 

- 나르샤씨 대단한 열성팬인가 봐요. 김사랑씨 이야기 나오자마자 멤버들이 박수를 치며 웃는 것을 보니….

  나르샤: 네. 저뿐만 아니라 가인이도 되게 좋아해요.

  가인: 네.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웃음) 저는 추천하고 싶은 곡이 저희 미료 언니가 피쳐링 한 곡이 있어요. '왕의 귀환‘이라고, “미료와 왔어~”라고 하는 곡이요. 그 노래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곡이 있는데 ’거울‘이라는 곡도 좋아요. 미료 언니가 참여해서 그런지 듣고 있으면 저희 노래 같아요. 브라운 아이드 걸스 노래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나르샤: 그래서 좀 뭐랄까… 곡이 너무 잘 나와서 미료씨를 빼앗긴 느낌이라고 할까? (웃음)

  제아: 저는 영지씨의 ‘버릇’이라는 노래 참 좋은 것 같아요.

  미료: 와… 저는 이 곡 한 명이라도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언급하지 않네요. 저희 타이틀곡 ‘너에게 속았다’를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인: 그건 언니가 마무리하라고 남겨둔 거예요. (웃음)

 


- 네. 이렇게 개인 질문까지 포함해서 평소보다 질문 수가 많았는데, 재미있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아: 오늘 인터뷰 재미있었어요. 저희가 내일 첫 방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웃음)
 

- 마지막으로 여기 카메라를 보시고, 팬들과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디시 이용자 '소금구이', '초코칩'님 질문>

  (동영상을 촬영하기 직전)

  나르샤: 그런데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디시뉴스: 디시 이용자들이 보는 인터뷰니까 친근하게 이야기해주시는 게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브라운 아이드 걸스: 잠시만요. 뭐가 있지? 킹왕짱! 완소! 횽들아! 굽신굽신….

  매니저: 듣보잡!

  가인: 아이! 그건 안 좋은 거잖아요. “안녕하세요! 듣보잡입니다!”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그런데, 저기 질문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흠좀무‘가 무슨 말이에요?

  디시뉴스: ‘흠… 그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의 준말이죠. 자! 이제 준비됐죠? 시작합니다.

 

 

그동안 이들의 정체성이나 음악 세계 등을 다룬 인터뷰는 종종 봐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일부러 가볍고 시시콜콜한 질문을 위주로 던졌다. 좀 더 인간미 넘치고 친근한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결과는 나름대로 성공? 또래 여성을 인터뷰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이번 인터뷰도 몹시 즐겁고 수다스러웠다. 여자가 다섯이나 모이니 질문 하나에도 이야기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그 이야기에 나도 동화돼서, 가지를 쳐내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 이렇게 진하게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니 처음 마주했을 때의 어색한 기류가 어느덧 사라져 버렸다.

 

  나르샤:사진 잘 나왔어요? 혹시 모 스포츠신문처럼 이상한 사진 골라서 올리는 것 아니죠?” (웃음)
  가인: 눈동자 안 보이고, 머리카락 산발하고, 이상하게 나온 그런 사진 올리는 거 아니죠?” (웃음)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사무실을 나가려고 하는데, 등 뒤로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유쾌하게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팬들 무서워서도 그렇게 못 하죠!”

 


이 기사는 브아걸 멤버들에게 보여주는 인증 글이기도 하다. ‘디시뉴스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를 해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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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행하고 있는 말로 킹왕짱~ 브라운아이드걸스 디씨 인터뷰다..

인터뷰를 진행한 디시뉴스 한상미씨도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브아걸 멤버 4명 모두 성심을 다한 답변, 진솔한 답변을 보여준 것 같다.

뭐 팬질하다보니 멤버들에 대해 모르는 것 없이 많이 알고 있는데, 이렇게 인터뷰로 다시 보니 좀 새롭기도 하고 그러네..

아무튼 디씨 브아갤 자주 들락거리다가 눈에 띄어서 퍼왔다...ㅋㅋ

 

디씨 브아걸갤 만세~ 브아걸 만세~~~ ^^

 

출처 : 디씨 인사이드 `'브라운아이드걸스' 갤러리

글 직접 보실 분은

 

http://dcinside.com/webdc/dcnews/news/etc_list.php?code=succeed&id=8580&curPage=&s_title=&s_body=&s_name=&s_que

핏빛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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