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아체주, 동성애 커플에 77대 회초리질…지켜보던 어머니 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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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9.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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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적극 지지
아체주, 인니 유일 샤리아 적용
28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한 남성이 동성애 혐의로 77대 회초리질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또 공개 태형이 집행됐다.

29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체주 반다아체 타만사리 공원에서 동성애자와 음주사범, 불륜커플 6명이 차례로 라탄 회초리로 등을 맞았다.

이날 공원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나와 태형 집행을 지켜봤다.

27세와 29세의 남성은 동성 성관계를 갖는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는 각각 태형 80대가 선고됐으나, 구속 기간을 고려해 77대씩을 맞게 됐다.

이들은 회초리질 중간에 극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잠시 멈춰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물을 마신 뒤 나머지 매를 마저 맞았다.

회초리질을 당해 고통스러워하는 한 남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성애로 태형을 받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어머니가 잠시 혼절하기도 했다.

나머지 4명은 음주 혐의로 40대, 불륜 혐의로 17대씩의 매를 맞았다 .

한편 아체주는 주민 500만 명 중 98%가 이슬람 신자로 인도네시아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적용하는 유일한 곳이다.

아체주에서는 성폭력과 음주, 도박, 불륜, 동성애, 혼전 성관계,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공개 태형으로 다스린다.

꽉 끼는 옷을 입은 여성이나 금요일 합동 기도회에 빠진 남성도 공개 태형을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태형 집행은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공개 태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아체주 주민들은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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