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공개] "알아서 빼 가, XX들" 주차 스티커에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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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16. 오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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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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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아직도 이런 갑질을 하는 입주민이 있다며 저희에게 제보를 해왔습니다. 입주민과 주차 문제로 시작된 갈등에 경비원들은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입주민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자신의 차로 가로막더니 경비원들에게 험한 말을 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알아서 빼 가, XX들이. 일 XXX 하고 있어. 나 차 네 대 있는데 네 대 다 이렇게 (출입구 막아버릴 수도 있어.)]

경비원이 녹음하자 휴대전화도 빼앗아 갑니다.

[경비원 - 입주민 대화 : 주세요 휴대전화 좀. XX가 (진짜 죽으려고. 아 빨리 지워! 휴대전화 다 부숴버리기 전에.)]

경비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계속 이러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끝에 입주민은 한 시간 만에 차를 뺐습니다.

원인은 주차 문제, 반복적으로 보행자 통로에 차를 대 다른 주민 민원이 심해져 경비원이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입주민이 갑질로 응수한 것입니다.

[경비원 - 입주민 대화 : (차) 빼 달라고 얘기했잖아요, 저희가. 몇 번 전화드렸죠? (안 뺄 거라고! 너희가 (주차) 해 봐!) 그럼 저희가 어떡해요, 붙여야죠. 왜 욕을 하세요.]

녹음에서 경비원들은 꼬박꼬박 존댓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입주민은 경비원이 먼저 욕을 했다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입주민 : (경비원이 먼저) 욕하면서 그래서 제가 열 받아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시거나….) 그런 건 없는데요.]

갑질을 당한 경비원 네 명 정도는 현재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비원 : 민원이 들어왔어요. 유모차 하나가 못 지나갈 정도로 (주차돼 있다고 그런데 입주민이) 무릎을 꿇으라면서…집에 가서 계속 울었거든요, 그만둘까.]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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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2010년에 입사한 장훈경 기자는 현재 시민사회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뛰어 땀 냄새가 밴 기사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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