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악수 생략’한 이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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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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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 막는 데 총력 / 국립중앙의료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2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28일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의료진과의 악수는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간 접촉에 따른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대응 매뉴얼을 몸소 실천한 것인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감염병 환자 전담 국가 진료 기관으로, 음압격리병상을 갖추고 감염병 전문의가 상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 아울러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를 치료하는 쪽으로 기관 기능을 대폭 전환하고 역학조사 및 연구 지원, 자원관리 등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하게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45분간 국립중앙의료원을 둘러보며 모든 정책역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는 데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의료원 현장점검 전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마스크를 직접 착용한 뒤 손세정제를 손에 바르며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악수를 생략하겠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악수 등 밀접접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다는 점을 고려해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행동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환자 중 한 분이 의료기관에서 그대로 돌려보냈다가 본인이 직접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연락해서 진단됐다고 하는데 누락이 발생한 것 아닌가”라고 물은 뒤, “일부 의료기관이 제대로 해야 할 의무를 준수 안 하는지 경각심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질책성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하고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 등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처를 해야 하며 △이런 조치들에 관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등 3가지를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오는 30∼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 전세기를 보내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긴급 구조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중국 정부는 우한시와 그 주변 지역을 사실상 봉쇄했고 고립된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왔다”면서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의무를 이행함에 있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한 교민·유학생 등이) 이송되고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감염증이 유입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린다”면서 “사회적 혼란과 불필요 공포심 키우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이 하루 한 차례 브리핑을 하는 등 바로바로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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