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울한 디스플레이…삼성 첫 '제로' 성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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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0.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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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기성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말로 예정한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 지급을 건너뛰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의 결과다.



2012년 분사 이후 첫 성과금 미지급 결론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만간 직원들에게 올해 초과이익성과금 미지급 방침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기 진작 등을 위해 소폭이라도 주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지급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초과이익성과금은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했을 때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전년도 사업부 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매년 1월 말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과이익성과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엔 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사업부가 초과이익성과금을 받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지급 기준이 사업부별에서 전사 일괄로 바뀐 이후엔 지난해까지 매년 지급해왔다.


연이익 1년 전보다 30%, 2년 전보다 60% 줄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오는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영업이익 2조6200억원)에 비해선 30% 가까이 줄었고, 2017년(영업이익 5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56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 4000억~5000억원 수준의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LCD 사업 한계 도달…미래 투자도 부담


업계에선 수익성 한계에 도달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사업을 실적 부진의 1차 원인으로 꼽는다.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LCD 패널 가격이 폭락하면서 LCD 패널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세계 시장의 80~90%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캐시카우 노릇을 톡톡히 했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익성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표한 QD디스플레이(퀀텀닷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 전환 방침은 한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3조원을 투자해 국내 8세대 생산라인을 2025년까지 대형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LGD도 1조원대 적자


업황 침체의 파고에 시달리는 것은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공통사항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생산직에 이어 11월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EO(최고경영자·사장)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올 연말까지 대부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초과이익성과금과 별도로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을 지급한다. 목표달성장려금은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매년 상·하반기 한차례씩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된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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