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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소사는 왜 롯데 대신 SK를 선택했을까

기사입력 2019.06.03. 오후 06:45 최종수정 2019.06.03. 오후 07:26 기사원문
-헨리 소사, SK 와이번스 입단 확정
-리그 1위팀 SK, 전력 강화 위해 '안주' 대신 모험 택해
-SK 이전 소사에 관심 보였던 롯데는 헛물만
-"KBO리그 팀들 제시액 비슷했을 것. 더 영입에 적극적이고, 우승 가능성 높은 SK 택했을 것" 
 
SK 와이번스가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사진=SK)
 
[엠스플뉴스]
 
KBO리그 장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내린 빠른 결단은 SK 와이번스였다. 소사에 관심이 있었던 또 다른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는 허망하게 소사를 내줬다.
 
대표적인 KBO리그 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소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를 거치며 통산 194경기(1,197이닝)에 등판해 68승 60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32를 기록했다.
 
지난해 LG가 소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동시에 보류권까지 없앤 덕분에 소사는 다른 KBO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상태였다.
 
소사는 올 시즌 타이완 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에 입단해 맹활약을 펼쳤다. 소사는 6월 3일 기준 올 시즌 CPBL 1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 1.56, 탈삼진 85개의 호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CPBL 다승·평균자책·탈삼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소사다.
 
4월 국내 에이전트를 새로 선임한 소사는 KBO리그 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모든 구단이 소사의 움직임을 놓고 관심을 보인 가운데 언론에 보도된 SK와 롯데가 최근까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구단들로 알려졌다. 
 
SK는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임에도 소사 영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애초 SK 염경엽 감독의 구상은 브록 다익손을 두 차례 정도 더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투수로 다익손이 예고된 상태였다.
 
하지만, 소사를 향한 SK의 관심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SK는 발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SK는 2일 소사 선발 등판 경기에 국제 스카우트를 급파해 관찰한 뒤 그날 저녁 구단과 현장의 협의로 소사 영입을 결정했다. 
 
이적료 지급 및 세부 사항 협의로 4일 공식 발표가 유력했지만, SK는 3일 오전 타이완 매체의 소사 이적 관련 보도가 나오자 예상보다 빠른 3일 소사 영입을 발표했다. SK는 같은 날 다익손에게 웨이버 공시 사실을 알리며 4일 선발 투수를 이케빈으로 교체했다.
 
소사 영입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세금도 문제가 없단 게 SK의 생각이다. 소사는 지난해 연봉(120만 달러) 수령에 따라 적용되는 고액의 세금(약 44%)을 납부해야 한다. SK는 3일 소사와 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로 총액 52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SK가 푸방 구단에 지급한 이적료는 대략 6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소사가 세금 문제는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받는 계약금을 포함해 밀린 세금을 직접 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더 일찍 관심을 보인 롯데는 왜 소사를 영입하지 못했나
 
SK는 발 빠르게 소사(가운데)에게 접근해 계약을 이끌었다. 소사의 국내 에이전트(왼쪽)와 SK 국제 스카우트 담당자(오른쪽)(사진=SK)
 
리그 1위팀 SK가 발 빠르게 소사 영입에 나선데 반해 소사에게 관심이 있었던 또 다른 구단인 리그 꼴찌 롯데는 헛물만 켰다. 
 
롯데 관계자는 5월 31일 “소사가 올 시즌 우리 팀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포함된 건 사실이다. 소사를 포함해 복수의 선수에게 제안하는 과정이다. 소사 영입 과정에서 타이완 구단에 이적료를 내야 한다면 지급할 의사는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톰슨을 꼭 바꾸겠단 의미는 아니다. 톰슨은 2주 정도 뒤에 캐치볼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안다. 아직 누구를 내보내고 누구를 영입할지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복수 구단의 제의를 받아 칼자루를 쥐었던 소사가 롯데를 거르고 SK를 선택한 셈이다. 소사를 향한 롯데의 접근 자체는 다른 구단들보다 빨랐지만, 영입 확정까지 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 주 운영팀장 교체 및 보직 이동으로 막판 영입 추진력을 얻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건 영입 조건 자체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100만 달러 상한제 신설로 지금 시점에선 모든 구단이 60만 달러 정도 안팎의 예산으로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 또 소사의 세금 문제도 모든 구단이 알고 있는 데다 이적료도 있기에 소사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은 구단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소사는 롯데보다 SK를 선택한 것일까. 같은 관계자는 “똑같은 금액 조건이라면 환경을 보지 않겠나. SK가 외국인 선수들이 더 생활하기 편한 수도권 구단인 데다 현재 정규시즌 1위에 올라 있기에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 SK가 롯데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 게 가장 큰 차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사는 6월 4일 푸방 구단의 환송회를 마친 뒤 5일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취업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소사의 KBO리그 복귀 등판 날짜는 좀더 미뤄질 전망이다. SK는 소사 복귀전과 관련해 이르면 9일 경기 혹은 넉넉히 다음 주 경기 등판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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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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