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 잃은 219만 명…'약한 고리'부터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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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0.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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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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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멀쩡한 직장과 일터가 있어도 코로나 때문에 쉬어야 했습니다.

또 누군가의 직장은 아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나의 뜻과 상관없이 오직 코로나가 준 충격 때문에 일을 못하게 된 비자발적 실업자가 2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조영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어 관광통역 안내사 47살 임병화 씨.

밀려들던 일감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봄부터 아예 사라졌습니다.

가장인 임 씨의 월 400만 원 수입은 하루아침에 뚝 끊겼습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일용직이든 아르바이트든 가리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임병화/관광통역 안내사]
"농촌 오이 따는 일하고 식당가서 요리사 헬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부천체육관 청소일 했고…"

임 씨는 당장 하루하루 입에 풀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제로가 됐거든요. 수입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멘탈(정신)이 흔들리는 거죠."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

농성 중이던 기내청소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경찰에게 강제로 끌려나갑니다.

"사람 다쳐! 사람 다친다고!"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사 측은 직원들에게 무기한 무급 휴직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이에 반발한 8명을 집단 해고했습니다.

해고된 8명은 모두 비정규직이었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8개월이 넘어 계절이 4번이나 바뀌었는데도 아직까지 노동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며 복직 투쟁을…"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른바 알바생들도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도하리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요가학원을 그만뒀고 학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도하리/대학생]
"요가 시간에는 회원님들이 아예 안 오셔서, 왜냐하면 연령대가 높으시다 보니까 코로나 때문에 아예 올스톱이 됐어요."

이처럼 지난 한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219만6000명으로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가 몰고온 고용 충격은 특히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 취약층에 집중됐습니다.

이들에 대한 단기적인 지원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고용대책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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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기자(cy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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