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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치열했던 경쟁도 急마무리…우승은 우리은행

기사입력 2020.03.20. 오전 11:07 최종수정 2020.03.20. 오전 11:07 기사원문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우리은행 박혜진과 KB스타즈 박지수(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는 겨울에 진행되는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선언한 종목이다.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포츠의 특성상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더 전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팀당 2~3경기씩 남아있는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 포스트시즌마저 치르지 않고 2019-2020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WKBL은 코로나19의 감염이 지역사회의 감염으로 확산되고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현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조기 종료의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 2019-2020시즌의 경쟁 구도는 절정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스타즈에게 왕좌를 내줬다. 올시즌 반격했다. 베테랑 임영희가 은퇴했지만 박혜진이 중심을 잡았고 박지현, 김소니아 등의 성장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2강 구도에서 KB스타즈와의 맞대결을 4승2패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 5일 아산 맞대결이 결정적이었다. 우리은행은 54대51 승리로 KB스타즈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우리은행은 이후 연승을 이어가 현재 21승7패로 2위 KB스타즈(20승8패)와의 간격을 1.5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가 '1'로 줄었지만 KB스타즈의 역전 가능성은 희박해도 남아있었다. 두팀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기대 역시 고조됐지만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무산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위 경쟁도 치열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시즌 중단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9일 인천 신한은행을 84대79로 따돌리고 3위를 탈환했다. 시즌 조기 종료로 인해 이 경기는 결국 3위 결정전이 되고 말았다.

순위 경쟁에서 밀린 팀은 남은 정규리그 기간에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고 싶어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의 여파는 컸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기 종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WKBL 관계자는 "조기 종료를 아쉬워하는 구단도 있었지만 6개 구단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모두 공감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즌을 재개할 경우 변수가 워낙 많았다. 자유계약선수(FA) 등의 다음 절차 때문에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시즌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방식의 변화와 같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무엇보다 1명 보유 1명 출전의 외국인선수 변수가 컸다. 브라질로 돌아간 다미리스 단타스(부산 BNK 썸)를 비롯해 한국을 떠난 선수들이 시즌 재개시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여자농구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전력의 비중은 매우 크다.

결국 2019-2020시즌 우승팀은 우리은행으로 결정됐다. 단축 시즌으로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WKBL은 정식 우승팀으로 역사에 남길 예정이다. 시즌 기록 역시 모두 인정된다. WKBL은 조만간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 등 주요 부문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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