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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구상에 대해 나치 독일 시대 아돌프 히틀러가 체제 선전 용도로 올림픽을 악용한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WP는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는 문재인 대통령의 꿈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미국 내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평가를 직접 인용했다.
사이먼 데니어 WP 도쿄지국장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그림의 떡(pie in the sky)”이라고 지적한 사실을 강조했다. 현재의 험악한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과 동떨어진 접근이라는 얘기다. 신문은 2018년 4월 북·미 하노이정상회담이 ‘노딜’로 귀결된 데 이어 남북관계는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관영 매체를 통해 경멸과 모욕적 언사를 퍼붓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올림픽처럼 국제적 대규모 행사를 남북이 공동개최하려면 수년 동안 정상적 협력관계에 기반을 둔 남북 간 논의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며 세계 언론과 수백만 관중이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이 국제적 관례와 상식을 무시하고 무관중·무중계로 이뤄진 사실과 북한이 여자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최종예선에 불참키로 결정한 사례를 거론하며 북한이 최근 국제경기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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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
김민서기자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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