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건설’ 말고 인공지능(AI) 사업 예타 면제 선택한 광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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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4.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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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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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첨단3지구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식
인공지능 중심 국내 유일 국가인공지능융복합단지 조감도. 광주시 제공


‘지역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정부는 2018년 11월 광역정부 17곳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을 신청받았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 올라온 예타 면제 신청 사업은 33건이었다. 광주시는 당시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대부분이 토목·건설 위주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었는데, 4차산업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신청한 것은 광주가 유일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시가 2018년 초부터 1조원 규모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준비하다가 예타 면제 기회를 만났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엔(NHN)㈜의 경기도 판교 티시시(TCC) 서버룸. 광주시 제공


당시 광주의 선택은 ‘인공지능 도시’로 가게 하는 꿈을 키우는 촉매제가 됐다.

광주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4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협약과 착수식’을 열었다. ‘꿈의 시작, 광주’를 내건 이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월정신으로 노사화합의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최초로 만들어낸 광주가 이제 다시 인공지능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해 광주광역시-엔에이치엔-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간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진 엔에이치엔 대표, 이용섭 광주시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차식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 광주시 제공


총 6216억원이 투입돼 광주시 북구 첨단3지구에 들어서는 인공지능융복합단지(4만6200㎡) 조성의 첫걸음은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2023년까지 들어설 데이터센터엔 그래픽처리장치 실측 성능이 88.5페타플롭스로 국내 최대, 세계 10위권 슈퍼컴퓨터가 설치된다. 데이터센터에 국비와 시비 900억원 외에 데이터센터 위탁기관인 엔에이치엔(NHN)㈜이 2100억원을 투자한다. 데이터센터는 올해 4월부터 판교에 있는 엔에이치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데이터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4일 오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해 ‘꿈의 시작, 광주’를 주제로 인공지능 광주시대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데이터 댐’을 구축해 유용한 데이터를 공급하는 플랫폼은 창업과 신기술의 원천이 된다. 광주시·경기도·부산시는 지난달 29일 인공지능헬스케어서비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 위한 결성식을 한 뒤 2025년까지 총 180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전국의 헬스케어·자동차·에너지·문화콘텐츠 관련 46개 업체가 광주 첨단3지구에 법인을 설립했다. 인공지능융복합단지는 2024년까지 인공지능집적단지가 들어서야 완성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인공지능 데이터 댐, 국내 최고 수준의 컴퓨팅 자원, 창업·연구·인재양성 인프라를 한곳에 집약한 인공지능융복합단지를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슈퍼컴퓨터 사진.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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