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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히키코모리생활 벗어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올해 28살... 입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쭉 말도 없고 누구랑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살았어요 그냥 1년 1년이... 힘들었어요 학교 끝나면 그냥 방구석에 처박혀서 자거나 게임하거나 그게 전부였어요 또래들... 공부,연애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 허공에 붕 뜬 사람처럼 살았어요 꿈도 없고 정말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계속 그랬어요 어느순간 부모님도 저한테 손을 안댔어요 그리고 졸업하고 당연 대학도 안가고 게임에빠져 1년 반을 그러다 입영통지서가 왔고 군대를 갔어요 신교대때부터 관심병사취급당하고 실수해도 분대장조교들도 저한테 신경을 안쓰더군요 그러고 자대를 갔어요 포병이 되었는데 주특기훈련을 하기도 싫어하고 못해서 선임들한테 매일 갈굼당하고 죽고싶었는데도 그냥 하루하루 참았어요 그러다 선임들 다 가고 저는 조용히 지내다 전역했어요 전역후에도 입대전이랑 같은 생활패턴으로 방구석에만 박혀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네요 부모님은 제 밥만 차려놓고 저는 조용히 밥먹고 또 방에 들어가고 그게 벌써 5년이 됐습니다... 정말 한심하죠? 이제 진짜 내일 모레면 서른인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이러고 있는 제가 답답합니다 매일 활동량도 없고 방에만 있으니까 살찌고 피부도 안좋아지고 안그래도 외모는 못생겼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사람 만나기가 밖에 나가기가 더 힘드네요 정말 답없는데... 언제까지 부모님 밑에서 이럴수도 없는 노릇이라는거 알기에 이러고싶지 않지만 뭐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정말 지식인 여러분의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들...부탁드립니다 저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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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2.18 조회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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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율 68%최근답변 2021.10.14.
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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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대학 후반부터 취업 준비를 뒤로하고 게임에 빠져 하루종일 집밖을 나오지 않은적 있습니다. 작성자 분의 경우 집에 부모님이라도 계시니 그런 죄책감을 가지시고 고민이라도 하시는거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5년이 넘는 자취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서 방값을 내주시고 용돈을 받으며 오후에 눈을떠 배달음식을 시키고 하루종일 게임만하다가 자정무렵 술을 먹고 억지로 잠드는 생활을 수년간 해왔습니다.

 방법이 없을줄만 알았습니다. 말처럼 밖에 나가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취미도 만들고, 친구도 만난다는 것이 쉬울리가 없습니다. 아.. 내일은 외출해서 뭐라도 해야지라는 결심을 하고 술을 먹고 억지로 잠을 청해 봤지만 똑같은 나날들이 지속되는 딜레마에 빠질 뿐이죠.

 저런 악습관을 고친 가장 결정적인 행동은 저에게는 등산이었습니다. 술을 먹고 억지로 자는것이아니라 아침 6시까지 잠을 참고 등산을 해보았습니다. 동이트고 살짝 어둡지만 등산을 하니, 매일 등산하는 것 처럼 보이는 분들이 많더군요. 집밖에 나올 용기도 없는 저에게 그분들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성이 됩니다. 체력적으로 나약한 상태이었지만 저는 참고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올라 몇 년만에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사진도 찍어보고, 셀프 카메라도 찍었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고 초췌한 모습이지만 기분만은 끝내 줬습니다. 

 내가 이 산을 올랐다는 자신감과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사는구나.. 라는 생각 때문인지 미친듯이 가슴이 먹먹해 졌었죠. 내려와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데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보입니다. 출근을 하는 직장인, 시장을 보고 집으로 가시는 어르신들, 책을 보며 식사중인 학생 등 모두들이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무의미한 하루 하루이고 등산을 하고 내려와 혼자 밥먹는것이 어째보면 올해의 최대 행사였던 저였기에 밥을 다 먹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을 새우고 등산을 했지만 피곤한 느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힘을 쓰는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3주간 했었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욕을 먹기도하고, 욕을 하기도하면서 친해지는 사람도 생기고 웃는일이 늘어갔죠. 술을 한잔 할 사람이 생겼고, 그사람 덕분에 알지 못한 분야들을 듣게되고, 호기심이 생기고, 도전을 할 용기가 점점 생겼습니다.

 혼자 방에서 나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게임을 시작하는 제모습과 180도 바뀐 모습이 됫습니다. 시간은 1달도 안걸렸죠. 등산은 꾸준히 시간날 때마다 다닙니다. 같은산을 가도 정상에 오르면 매번 감회가 새롭습니다. 등산도 운동인지라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지고, 사고싶은 것들도 생기고, 결정적으로 술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외모를 떠나서 자신감 없었던 제자신에게 자심감을 갖게 해줄 수 있었던 가장큰 계기가 등산이었습니다.

 부끄럽고, 용기안나지만 도전하지 않는다면 바뀌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작성자 분께서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딜레마를 이겨내는 방법은 스스로 마음먹는 것 밖에 없습니다. 사설이 길었지만. 작성자 분도 저보다 동생이기에 용기를 내셨으면 하는 생각에 저에게 등산과 같은 취미가 님에게도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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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도사
채택답변수 406받은감사수 3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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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연애, 결혼, 직업, 취업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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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당장 끄고 운동을 하루에 땀이 날때까지 2시간씩 해보세요. 저도 정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있다는 말이 절대 진리라는것을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안좋은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 한가지를 하루에 한개라도 만들어 보세요. 인생의 답은 올바른 습관을 가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알아두세요!

위 답변은 답변작성자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포인트 선물할 때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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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율 100%최근답변 2021.06.12.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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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시간 때우는 거 말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게임 한다거나 웹툰을 그린다거나 드라마를 본다거나. 그러면 그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취미를 가지는지 살펴보세요. 게임 캐릭터를 그리는 사람도 있을 거고 웹툰을 그리는 사람도 있을 거고 드라마 대본을 쓰는 사람도 있겠죠. 질문자님도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게 생기면 두려워하지 말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그러면 당연히 꿈도 생길 거고 여기저기 다니는 경우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