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26’ 김재규 사진, 출신 부대 다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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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02. 오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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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방부, 훈령 개정안 마무리
ㆍ40년 만에 역대 지휘관 명단에
ㆍ육군 홈피에도 약력·사진 게시



10·26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의 주역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사진) 사진과 약력이 육군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김 전 중정부장의 이름과 사진은 그가 거쳤던 부대의 역대 지휘관 명단에도 40여년 만에 올라갈 예정이다. 그는 육군 18대 3군단장과 15대 6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국방부는 1일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이 국방부 차원에서 마무리됐다”며 “이는 육·해·공군 예하 부대에 하달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역사적 사실의 기록 차원에서 역대 지휘관 사진은 (차별을 두지 말고) 전부 게시”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김 전 중정부장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홈페이지에 소개되며, 역대 지휘관 명단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에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다른 부대관리 사안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이유로 8개월여간 보류했다.

당시 국방부는 “군 역사를 군 일부 세력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며 지휘관 사진물과 관련한 부대관리훈령의 개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당초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 게시는 2년 전 육군이 먼저 검토했으나, 일부 예비역 장성들의 시비성 압력을 의식해 ‘국방부 지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 게시를 부대 역사관이나 회의실 등 한 곳에만 할 수 있도록 하되, 세부 지침은 육·해·공군 각군 총장이 정하도록 했다. 다만 김 전 중정부장은 육군 보안사령부의 제16대 사령관을 지냈지만,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는 사진이 걸리지 않는다. 안보지원사는 보안사나 기무사와 단절한 새로운 조직이라는 이유에서 과거 보안사와 기무사 사령관 사진을 모두 폐기했기 때문이다.

군은 그동안 10·26사태를 일으킨 김 전 중정부장 사진 게시를 금기시했다.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를 통해 ‘군이 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과 명분을 무너뜨렸다는 이유 때문이다. 군은 전두환 군부 반란세력이 실권을 잡은 12·12사건 이후 김 전 중정부장 사진을 전 군부대에서 떼어냈고, 그가 거쳤던 부대의 기록물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국방부는 또 부대관리훈련 개정(안)에서 예우 및 홍보 목적의 경우 ‘부패 및 내란·외환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 사진의 부대 홍보관 게시는 금지토록 했다. 형이 확정된 지휘관 기준은 군인연금법 배제 대상 규정에 준용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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