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김정은 공범"…대북 평화 기조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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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9.22.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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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여해 최고위원,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이철우, 김태흠 최고위원. 홍 대표는 방송파업 사태를 지켜봄에 있어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 그런 생각이 든다며 마치 문화 대혁명 당시 홍위병을 연상시키는 방송노조의 작태는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09.22. dahora83@newsis.com


"북핵 눈앞인데 인도적 지원? 이상한 사람 취급당해"
"800만 달러 지원, 김정은에 핵미사일 개발 전념 의미"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자유한국당은 22일 유엔(UN)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에 방점을 찍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제적 대북 제재 기조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을 했다. 김정은의 공범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을 들어보면 여전한 대화와 평화 구걸 타령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핵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걸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남북공동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등의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대북 군사옵션까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국제 사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800만 달러를 스스로 지원하겠다고 나오는 게 바로 이 정부"라며 "이러니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즈 조차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대놓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이 3000만 달러짜리 미사일 한 발 또 수억 달러씩 하는 핵실험을 한 번 할 돈이면 식량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보다는 이런 문제에 돈을 써야 한다고 정정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것은 김정은에게 미처 돌보지 못한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영양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핵미사일 개발에만 전념하라는 것과 같다"며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언급을 하며 가장 강한 대북경고를 할 때 800만 달러를 보내준다는 건 인도적 지원이라는 포장을 씌운 김정은 지원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다 만들고 우리 국민들과 우방인 미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마당에 김정은이 못 돌본 북한 주민을 핵과 미사일 공포에 떠는 우리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돌보겠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대북지원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역사와 국민은 문재인 정부를, 우리를 죽이려는 김정은의 공범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최고위원 역시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와 같은 국란은 위기가 다가오는 걸 뻔히 보면서 상황을 축소 해석하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나약하게 생각하다가 결국 나라를 잃은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의 유약한 태도 때문에 훗날 가슴치고 통탄할 역사를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안보위기 대비태세와 관련해서 정부에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며 "'한반도 운전자론'과 같은 허망한 말만 늘어놓지 말고 위기 상황을 국민들이 정확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는지,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여러 시나리오와 시뮬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는지 등을 청문회에서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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