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책 미리보기] #1화. 우리 몸의 에너지 공급원, 인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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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04:50479 읽음

호르몬에게서 듣는
식생활 강의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로 출간!

 


일러두기
: 이 글은 가전체 형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가전체'란 사물을 의인화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문학 형식입니다. 주인공은 우리 몸 안에 있는 호르몬, 인슐린입니다.

지금 혹시 앉았다 일어나셨나요. 아니면 손을 움직이셨나요. 어떤 말씀을 하시거나 전화 통화를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으실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저에게 감사하셔야 합니다. 제 덕분에 그런 일을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무척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삶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여러분 몸에 생명의 저수지가 있다면, 그 저수지의 샘을 제가 관리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말씀이 더 엉뚱하게 들리실지 모르겠군요.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는 저는 누구일까요.

제 소개는 조금 이따 하기로 하고……, 잠깐 여러분의 몸에 대해 생각해보시죠. 여러분 몸은 어떤 큰 건물처럼 수많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벽돌을 ‘세포’라고 부르더군요. 개수를 세자면 어마어마하게 많지요. 한 사람 몸을 이루는 세포가 보통 수십조 개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세포 한 개의 크기는 무척 작겠죠. 그렇습니다. 세포는 너무 작아 한 개를 떼어내면 맨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세포는 먼지 같이 작은 존재지만, 하나하나가 독립된 기관이랍니다. 그 안에서는 늘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과학자들은 그것을 생화학반응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만일 팔을 움직였다면 팔을 이루는 세포들 안에서 어떤 생화학반응이 일어난 것입니다. 다리를 움직였다면 다리를 이루는 세포들 안에서 생화학반응이 일어난 것이고요.
     
여러분은 매일 음식을 먹습니다. 그 음식이 여러분의 에너지원이에요. 식사는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이지요. 이때 중요한 것이,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세포 혼자서는 절대로 에너지원을 섭취하지 못해요. 꼭 누가 도와줘야 합니다. 누굴까요. 그야말로 천사 같은 존재겠네요. 세포에 생명을 넣어주는 ‘은인’이니까요.

그 천사가 바로 저랍니다. 이제 저의 정체를 밝힐 때가 됐네요. 사실 저는 천사도 아니고 도우미도 아닙니다. 어떤 물질입니다. 여러분의 몸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분비되는 생화학 물질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벌써 짐작하는 분이 계시겠죠. 맞습니다. 학자들이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것.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바로 그 호르몬의 하나랍니다. 전문가들은 저에게 이름까지 붙여주었습니다. ‘인슐린’이라고.
     
여러분이 식사를 하면 대부분의 음식은 소화되어 포도당을 만듭니다. 이 포도당은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으로 흘러들어가죠. 혈액에서 저와 만납니다. 그때부터 저와 둘도 없는 길벗이 됩니다. 항상 같이 다니죠. 그래야 제가 언제든 쉽게 집어서 세포의 입에 넣을 수 있잖아요. 앞에서 말씀드린 흰 구슬도 여러분이 드신 음식에서 온 포도당이죠.
     
한편, ‘혈당(血糖)’이라는 말은 저의 길벗인 포도당을 가리킵니다. ‘혈액에 들어 있는 당’이죠. 이 용어는 의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대인의 멍에인 생활습관병을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키워드거든요.
     
혈당치는 되도록 정해진 범위 안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 생명체의 몸은 변화를 싫어하죠. 외부 환경이 변하더라도 되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포들의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원칙이에요.
 

혈당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높아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혈당’이라고 합니다. 고혈당이 되면 혈액이 좀 끈적거릴 수 있습니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겠지요. 혈관 내벽에 자극을 주게 되고 미세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비롯한 다른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반대로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저혈당’이라고 하죠. 저혈당은 비상시국입니다. 혈액 내 포도당이 부족한 상태잖아요. 쉽게 말해 세포의 양식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저의 열쇠가 번쩍인들 뭐합니까. 세포 입에 넣어줄 것이 없는데요. 제가 아무리 발을 동동 구르며 뛰어다녀도 세포는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심한 경우 여러분이 쇼크 상태에 빠질 수도 있죠.

혈당치는 이처럼 무척 중요한데, 여러분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호르몬인 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고혈당이 되면 저는 바짝 긴장하게 돼요. 그 혈당치를 누가 관리하는지 아세요? 이것도 사실 비밀인데요, 바로 저랍니다. 제가 그 일을 맡고 있답니다. 특히 고혈당일 때 혈당치를 낮추는 일은 오직 저만이 할 수 있어요. 물론 다른 호르몬 친구도 일부 참여합니다만, 저를 돕는 수준이에요. 제가 총책임자란 말씀이죠. 만일 방심해서 고혈당 상황을 방치하게 되면 저에게 엄한 문책이 떨어집니다. 저는 여러분의 혈당치에 하루 24시간 신경 쓰고 있을 수밖에 없죠.




 책 미리보기  
목차(10화)
- #1화. 우리 몸의 에너지 공급원, 인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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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배가 고플수록 단 것이 먹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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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비타민, 미네랄까지 풍부… 우리 몸에 좋은 설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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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식품첨가물은 식탁 위의 가짜뉴스! 페이크 푸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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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햄버거만 먹는 당신 아이도?! 저혈당이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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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감칠맛의 주인공 'MSG'는 정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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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인공 된장, 단백가수분해물의 상상도 못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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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단무지를 매혹적인 연노랑으로 만든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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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한식은 건강하다? 비빔밥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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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오늘 점심부터 바로 실천 가능! 식생활 개선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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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저자 안병수

출판 국일미디어

발매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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