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강세…강남 이어 강북·판교서도 ‘신고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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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9.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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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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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공급 축소 우려 확산
입주 10년 내 신축 매매값 강세
'경희궁자이' 전용 84㎡ 15억원 상회
판교 등서도 잇단 신고가 기록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의 모습. 사진=경계영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고가(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가격)에 손바뀜되는 아파트가 서울 강남뿐 아니라 강북과 수도권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도심 내 신규 주택 공급 통로인 재건축·재개발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검토 등 잇단 규제로 공급 축소 우려가 커졌고, 결국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축 아파트에서 신고가 ‘속속’ 등장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면적 84.83㎡는 지난달 24일 15억6000만원이 매매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15억원선을 넘어서며 최고 거래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신고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에선 몇 가구 안되는 테라스하우스긴 하지만 전용 84.96㎡가 지난 1일 16억5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파크힐스’ 전용 59.78㎡ 역시 지난달 24일 12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용산구 ‘용산e편한세상’ 전용 59.64㎡도 7월25일 11억7500만원에 팔렸다.

이들 모두 입주한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축 단지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축 단지가 강세를 보인 데 이어 서울 강북권에서도 최고가 실거래 신고가 잇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2단지’는 지난달 14일 전용 84.93㎡가 13억5000만원에, 양천구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도 지난달 7일 전용 59.87㎡가 9억5000만원에 각각 실거래됐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판교원마을11단지’ 전용 101.74㎡는 13억원에, 운중동 ‘산운마을9단지’ 전용 84.99㎡는 10억5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은 입주한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18만 가구에 달하지만 재건축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새 아파트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이들 노후 아파트 거주자를 비롯해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신축에 쏠려 매매값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입주 연차별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을 봐도 신축을 중심으로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부터 입주 5년 이하 아파트값 상승률이 입주 20년 이상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 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첫째 주(2일 기준)에도 입주 5년 이하 아파트값과 입주 5~10년차 아파트값은 한 주 새 각 0.06%씩 오르는 동안 입주 20년 이상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 0.03%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신축 선호도 당분간 계속” VS “추격 매수세 활발하지 않아”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지역의 3.3㎡당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면 2017년 한 해 동안 3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값(2854만원)이 5년 이하 아파트값(2460만원)보다 높았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5년 이하 아파트값(3455만원)이 30년 초과 아파트값(3186만원)보다 더 높다”며 “신축 선호도가 강해지는 상황이 당분간 더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축 아파트값을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마땅찮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자금 흐름 자체가 경색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희소가치가 커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값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추격 매수가 활발하지 않아 이들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긴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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