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식감 그대로’ 은하수산 냉동 광어회 미국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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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6.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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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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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산의 냉동 광어회가 미국 마트에 진열된 모습. 은하수산 제공


부산 지역 수산가공업체 (주)은하수산이 미국 시장에서 '회 완판'에 성공했다. 기존 업체들이 냉동 회 아이템으로 미국 시장을 진출한 적은 있었지만 완판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은하수산 측은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수출했던 시가 9000만 원 상당의 광어회 5200팩이 완판되어 추가로 물량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냉동 회가 미국 시장에서 완판과 추가 주문이 이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밝혔다.

국산 회 수출의 역사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과거에는 활어 자체를 수송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물류비가 너무 많이 들어 결국 포기했다. 다음은 냉동 회의 시기였다. 냉동 회는 물류비를 아낄 수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맛이 떨어졌다. 한 번 얼렸다 녹인 회는 퍼석퍼석해 식감이 떨어졌고, 감칠맛도 부족했다. 회를 떠서 급속 냉동을 하더라도 작업 중 세균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9000만 원 상당 5200팩 수출

완판 이어 이례적 추가 주문도

신선함 잡기 위해 스피드 포장

검수까지 10분 안에 작업 완료

제품 안에 양념·용기 갖춰 간편

하지만 은하수산은 냉동 회의 식감과 맛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비결은 스피드다. 은하수산 송건호 사장은 "신선함과 맛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공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은하수산에서 광어가 회로 변해 냉동 포장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이것도 혹시 모르는 내장, 뼈 등이 횟감에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최종 검수가 포함된 시간이다. 1분에 광어 55마리 이상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니, 공기 중 노출 시간은 매우 짧다. 노출이 덜 되다 보니 세균 증식 등의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 맛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급속냉동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은하수산은 냉동 회 수출에 앞서 코엑스에서 진행된 푸드위크에서 일반 회와 냉동 회의 맛을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서도 테스트 참가자들은 일반 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맛도 맛이지만 밀키트 형태로 제작돼 구매 후 다른 준비가 필요없다는 것도 인기 원인이다. 회를 먹기 위해서는 초고추장, 고추냉이, 간장은 물론 이를 담을 그릇도 필요하다. 은하수산의 제품은 양념부터 용기까지 제품 구매만으로 해결이 되게 만들었다. 물고기 모양을 본 딴 용기는 식탁 위에 그대로 놓아도 손색 없다. 용기 안에는 양념을 담을 자리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송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을 잘 공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어회를 통해 가능성을 본 은하수산은 우럭, 돔, 전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은하수산의 냉동 광어회가 미국 마트에 진열된 모습. 은하수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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