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확산에 여행·외식은 찜찜…대형마트서 보복소비 터진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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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30.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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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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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매시장 트렌드 변화
월마트·타깃 매장 방문 급증
파티용품·학용품·수영복 구매
"소비 부진은 車시장 위축 탓"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월마트, 타깃 등 소매점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여행용품과 수영복, 아이 학용품 등을 사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다. 반면 식당과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 소매시장에서 다섯 가지 트렌드가 확인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마트 등에 소비자가 몰려 일부 매장 진열상품이 매진된 게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이다. 각종 경제지표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미시간대는 미 소비자심리지수가 201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 소매판매도 전달 대비 1.1% 줄었다. FT는 소매판매 부진은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매 유통체인인 월마트, 타깃, 로우스는 일제히 주간 판매 예측치를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에선 파티용품 옷 여행장비 판매가 급증했다. 홈디포에선 핼러윈 장식이 매진됐다. 타깃에선 수영복 등이 인기를 끌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마스크를 쓰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소비 회복력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아동복 등 어린이용품 소비도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 등교가 재개된 데다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달부터 세액공제 방식으로 자녀 1인당 매달 300달러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면서다. 어니스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수당을 받은 사람들은 2년 전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학용품을 22% 많이 샀다.

손님이 몰리자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만 물류난이 심해 운송비용까지 급등했다. 유통업계는 휴가철 소비 급증에 대비해 평소보다 두 달 이른 4월부터 재고를 확보했다. 이런 노력에도 일부 진열대엔 ‘매진’ 팻말이 붙었다. 에드워드 데커 홈디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부 쇼핑객이 재고 부족 때문에 사려던 것보다 비싼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울상인 곳도 있다. 여행업계는 잇단 예약 취소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6월 예약 건수가 치솟았던 익스피디아는 3분기 사업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는 놀이공원을 찾는 단체 예약이 크게 늘었지만 예약 취소도 속출했다고 밝혔다.

식당을 찾는 발걸음은 이달 들어 다소 뜸해졌다. 7일 레스토랑 예약사이트인 오픈테이블과 레지 접속자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2.3%, 10.9% 줄었다. 밥 루즈 매사추세츠레스토랑협회장은 “사람들이 계속 식당을 찾고 있다”면서도 “11월까지 델타 변이가 통제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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