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父 "아들 사망원인 알 때까지 못 보내…부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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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30.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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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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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에 날카롭게 베인 상처 발견…원인 밝혀야"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2021.4.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강변에서 실종된지 엿새만에 숨진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30일 아들의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손씨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망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아들을 보낼 수 없다"며 "내일(5월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쯤 정민씨 실종장소인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 전방 20m 앞에서 검정 물체가 떠내려오는 것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고 이는 시신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의 긴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 등의 옷차림을 토대로 정민씨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정민이의 얼굴이 너무 깨끗하고 생전이랑 똑같았는데 뒤통수를 보니 아주 크게 베인 상처가 군데군데 3개쯤 있었다"며 "아주 날카롭게 베였다. 손가락 두개 마디 깊이로,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상처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상처가 언제 생긴건지, 왜 생긴건지 알아야 한다"며 "그 시간대에 있었던 사람들을 꼭 찾아서 밝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씨는 "실족해서 물에 빠진 후 오래 돌아다니다 상처가 난게 확실히 밝혀지면 저희는 당연히 납득할 것"이라며 "아직 할 게 남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25일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는데 주변에 정민씨가 있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민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실수로 정민씨 휴대전화를 갖고 귀가했으며 자신의 휴대전화는 정민씨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 휴대전화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이었고 실종 당일 오전 6시30분쯤 연결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민씨가 실종된 이후 엿새동안 근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드론·헬기·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장소 일대 수색을 이어왔다. 한강경찰대는 이날 오후 정민씨를 찾기 위해 잠수수색까지 했다.

그동안 가족과 지인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애타게 정민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실종장소인 한강공원 인근에 정민씨 인상착의와 실종 당시 상황 등을 담은 현수막을 걸었으며 인근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 수천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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