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산 다툼’으로 주목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어머니인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만났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앞뒤로 앉아 추도식을 지켜봤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감정가액 32억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법원에 김 의원 명의로 된 사저에 대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김 의원 측은 이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또, 김 의원이 찾아간 노벨평화상금에 대해서는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에서 ‘재단으로 돌려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이 여사 별세 후 김 의원이 사저 소유권을 상의 없이 자신의 명의로 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유언에 따라 사저와 상금을 재단에 유증하기로 3형제가 동의하고 한자리에 모여 합의서에 인감도 찍었다”며 “재단에 갈 재산을 (김 의원이) 가로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유언장이 무효이고, 자신이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라고 맞섰다.
김 이사장과 김 당선인은 이복형제 사이다. 김 이사장, 맏형인 고(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의원은 차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와 재혼해 낳은 자식이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 출생자와 의붓어머니 사이의 친족 관계는 소멸한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민주당 의원,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명숙·장상 전 총리, 한광옥·박지원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