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업체, 무궁화위성 5억원에 사들여 연 150억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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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9.14.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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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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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010년 무궁화위성 5억원에 매각

홍콩업체, 이 위성으로 연 150억원 매출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홍콩 위성업체 ABS가 KT로부터 5억원에 무궁화 3호 위성을 매입한 후 이 위성을 이용해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에 따르면 ABS를 인수한 영국계 사모펀드인 퍼미라 펀드(Permira Fund)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2011년 ABS의 매출액은 5100만 유로(약 763억원)로 2010년 말 4000만 유로(약 598억원)대비 총 1100만 유로(한화 165억원)가량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KT는 초기 3019억원을 들여 제작한 국가 전략물자인 인공위성 무궁화 3호를 2010년 4월 헐값(5억 3000만원)에 ABS에 매각했다. ABS는 KT로부터 무궁화 3호 위성을 매입한 후 ABS 주식 대부분을 영국계 사모펀드인 퍼미라 펀드(Permira Fund)에 1억8400만 유로(한화 약 2708억원)매각했다.

2011년 ABS 매출이 165억원 가량 증가한 것은 ABS가 총 3개 사업자와 무궁화3호 위성의 중계기 3대 임대계약과 ABS-1호의 위성방송 중계 서비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2011년 발생한 1건의 ABS-1호 위성방송 중계 서비스 규모를 넉넉잡고 100만 유로로 추정되는 만큼 ABS는 무궁화 3호 위성의 중계기 임대계약으로 최소 1000만 유로(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주무부처인 미래부가 KT의 무궁화 3호 위성 헐값 매각과 관련, 과태료 750만원 등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면서 KT 자회사인 KT샛이 위성을 재매입해 원상복귀하는 방안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사건발생 이후 KT샛에 총 4건의 제재를 내렸으나 제재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 의문"이라면서 "매각계약 무효통보로 인해 KT샛은 무궁화 3호 위성을 재매입해 원상복귀 해야 하지만 KT샛과 ABS간 협상은 2014년 이후 중단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헐값에 우리나라 자산이 해외로 유출된 중대한 사건인데 KT나 미래부 모두 손을 놓고 있다"며 "미래부는 이 문제를 더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하고 필요하면 KT에 추가 제재조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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