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운암3단지조합 '아파트 붕괴사고' HDC와 계약 취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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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12.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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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여파
"조합원 백이면 백 다 바꾸자고 한다"


광주광역시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이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전날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조합원의 불안이 확산되자 조합 집행부가 투표를 거쳐 시공사 교체를 선언할 예정이다. 광주 지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거나 공사중인 단지만 모두 7951세대에 달한다.

12일 재건축 정비조합 업계에 따르면 광주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예정돼 있었던 현대산업개발과의 변동계약에 대해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 2015년 9월 현대산업개발과 첫 계약을 맺은 운암3단지는 착공 전 준비단계인 변동계약을 통해 물가지수 변동 반영, 마감재 반경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시공사 변경을 위해 이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난 11일부터 비상이 걸린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 집행부는 시공사 변경을 위한 총회 준비에 나섰다. 이덕구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 관리이사는 12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어제 오늘 받은 전화 99%가 현대산업은 안된다는 전화였다"며 "조합원이 백이면 백 바꾸자니 조합원 의견에 따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향후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은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2020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러한 의견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 사고를 일으킨 뒤부터 조합원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이어 7개월 만에 또 사고가 터졌으니 집행부 측에서도 문제 기업과 함께 재개발을 진행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또 다른 구역인 광주 계림2구역 '아이파크 SK뷰'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다시 할 예정이다. 이곳은 2019년 12월에 착공해 2022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어 내부 공사 일부만 남은 상태라고 알려졌다. 아직 착공 전인 운암3단지처럼 시공사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박인수 계림2구역 총무이사는 "우리도 비상상황이라 12일 오전 내내 이사회와 현장 관계자들이 전부 모여서 회의를 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안전진단을 다시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안전진단을 다시 진행한 후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시공사에 문서화해서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공사 중에 자체 점검 및 구청에서 점검을 나와서 수차례 안전 점검을 한 결과 이상이 없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2일 광주시로부터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 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이에 공사를 앞두고 있는 계림2구역도 남은 내부 공사를 일시 정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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