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도 기사도 없는 택시 서비스

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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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우버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비단 서울시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도시가 우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택시 기사들의 반발과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혁신적인 서비스 등장에 환호하며 우버의 확산을 반기는 분위기다. 혁신적인 기술과 구제도 사이의 충돌은 ‘혁신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1 우버가 뭐지?

우버 앱 실행 화면

우버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우버는 택시를 소유하지 않는 택시 서비스다. 운전기사 없는 운송 서비스다.

우버는 모바일앱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만 수행한다. 대신 모든 결제는 우버 앱을 통해서만 진행된다. 택시 요금으로 결제된 금액은 우버가 20% 내외 범위에서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운전기사에게 배분한다. 그 덕에 고소득을 올리는 운전기사도 탄생하고 있다.

우버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우버앱을 깔기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가입 때부터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요금은 등록된 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운전기사에게 직접 건네지 않아도 된다.

요금은 날씨와 시간, 요일에 따라 차등적으로 책정된다. 예를 들어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가격이 올라가고 평일 낮 시간대는 가격이 내려간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자체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

우버는 두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블랙과 우버X다. 우버블랙은 고급 콜택시 서비스로 일반 택시에 비해 가격이 2배 가량 높다.

반면 우버 X는 일반 운전자들이 기사로 참여하도록 허용으로써 가격을 대폭 낮췄다. 현재 서울에서는 고급 콜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만 서비스되고 있다.

2 우버 창업자의 히스토리

우버의 공동창업자 트레비스 캘러닉 <출처 : 플리커 CC BY 2.0>

우버의 창업자는 올해 39세(1976년)의 트레비스 캘러닉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1998년 대학을 그만 두고 친구와 함께 스카워(Scour)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그의 첫 번째 창업 도전이었다.

캘러닉은 스카워에서 멀티미디어 검색엔진과 P2P 파일 교환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미국 방송사, 음반산업협회 등으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에 시달려 결국 파산했다.

스카워의 파산 경험은 재도전으로 이어졌다. 캘러닉은 2001년 스카워 개발자를 데리고 레드 스우시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이번에도 그는 P2P 파일 공유 시스템을 택했다.

소송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업을 이어나갔고 2007년 마침내 1900만 달러에 기업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창업 경험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그는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으로 2009년 개릿 캠프와 다시 창업에 나섰다. 캘러닉이 3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바로 우버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시작은 소박했다.

칼라닉은 “택시를 잡는 데 30분이나 걸려 짜증”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버튼 하나로 택시를 부를 수 있을까’로 시작된 그의 아이디어는 ‘모든 운전자를 기사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나아갔고 현재의 우버를 일궈냈다.

3 우버의 승승장구

우버의 기업 가치 <출처 : 스타티스타>

우버는 창업 이듬해(2010)부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2010년 말 전 구글 출신의 투자자 크리스 사카로부터 125만 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2011년 초에는 벤치마크캐피털 등으로부터 1150만 달러를 펀딩 받았다.

투자 유치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우버의 기업 가치는 쑥쑥 커 올랐다. 2014년 7월 현재 41개국 150개 도시에서 우버 서비스 제공되고 있다. 창업한 지 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된 지 4년 만의 일이다.

우버의 고속 성장에는 구글의 공도 컸다. 구글은 2013년 구글벤처스를 통해 우버에 2억5천만 달러, 우리돈 2천5백억원을 투자했다. 구글벤처스가 확보한 지분은 불과 7.35%. 3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구글벤처스의 가세는 후속 투자를 끌어내는 토양이 됐다. '돈 될 것 같다'고 생각한 뮤추얼 펀드가 너도나도 우버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3년 3~4조원대의 기업 가치는 2014년 6월 18조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6월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대다수가 뮤추얼펀드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6월6일자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가 4억2500만달러,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2억900만달러, 블랙락이 1억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구글벤처스보다 더 큰 금액을 우버에 배팅했다. 기업가치 18조원은 국내 대기업인 SK테레콤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4 끊임 없는 논란과 저항

우버는 논란을 몰고 다니는 스타트업이다. 우버가 진출하는 도시마다 택시 기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는 우버에 반발하는 택시 기사들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우버의 본거지인 미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일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택시기사들이 노조를 결성해 집단적으로 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우버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 무면허 택시 영업을 정부가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우버는 택시 기사들의 집단적인 저항에 대해 “우리는 기존에 인허가 된 회사 및 기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일부 택시 기사들이 우버 운전 기사로 등록돼 부가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에선 서울시가 우버의 택시 영업이 불법이라며 강력 대응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13년 9월에는 우버에 고급 리무진과 운전기사를 공급한 리무진 서비스 업체를 강남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불법으로 택시 영업을 전개했다는 이유에서다.

  • 발행일2014. 08.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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